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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국방장관, “생애 최고의 날은 다가올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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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국방장관, 육사27기 선배로
후배들과의 만남
“사랑합니다”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27일 서울 태릉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생도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뒤 ‘하트’ 모양을 만들어 생도들의 환송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군인도 프로가 돼야 합니다.”

퇴임을 앞둔 ‘꼿꼿장수’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27일 서울 노원구 공릉2동 육군사관학교를 찾았다. 육사 27기인 김 장관이 후배인 젊은 사관들에게 꿈과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부대 순시로, 퇴임장관이 찾기는 육사 개교 이래 처음이었다.

김 장관의 이날 육사 방문은 지난 20일 용문산 헬기 추락사고로 취소됐다가 이뤄졌다. 김 장관은 1994년 4월부터 96년 4월까지 육사에서 생도대장(준장)을 지낸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 860여명의 육사 생도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면서 “내 생애 최고의 날은 장관하던 시절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날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의 앞날도 화려하고 찬란한 날이 되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식사 도중 군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과 야전에서 보완해야 할 점 등 생도들의 질문에 김 장관은 육사대표 축구선수를 하느라 생도 때 군사훈련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야전 소대장 시절 창피를 무릅쓰고 부하들에게서 ‘박격포 조포훈련’을 익힌 일화를 소개하며, “항상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의 선택은 벗어나야 한다는 마음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사단장 재임 시절에 손자병법 13편 3619자를 통째로 외우고 부하들을 가르쳤던 경험도 들려줬다. 김 장관은 또 “자유의사에 따라 직업군인을 선택한 만큼 프로다워야 하고, 다 할 순 없지만 할 수 있는 분야는 집중해서 해야 한다”고 군인의 프로의식을 강조했다.

다음달 11일 졸업하는 64기 생도들을 위한 메시지도 던졌다. 그는 “가끔 TV에서 쇼핑채널을 보면 ‘쇼호스트’들이 어떻게 저렇게 물건을 사고 싶게 만드는지 감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면서 “생도들이 임관해 교관으로 나가서도 그렇게 부하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쇼호스트들의 진행 방식을 보면 먼저 어떤 물건이 있다는 것을 인식시키고(Be), 그 다음은 그 물건이 어떤 기능과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Have), 이어 이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다(Do)는 식으로 소비자들을 설득한다”며 쇼호스트의 판매기법을 예로 들어 부하를 감동시키는 교육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군 출신 장관답게 미래 군사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 기업의 가장 큰 덕목이 좋은 물건을 싸게 만들어 파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새로운 물건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면서 “진정한 의미에서 기동전은 전쟁 상황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며, 이는 전쟁 상황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는 자극에 따라 상대방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만 적을 심리적으로 마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빠르게, 제때, 자주’ 등 시간의 네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하고, 이를 적절히 원용한다면 대한민국 최고의 전술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격려사가 끝나자 생도들은 박수로 환호했고, ‘청년화랑부터 꼿꼿장수까지 장관님이 보여준 모습은 육사 생도의 영원한 사표가 될 것’이란 내용의 액자를 선물했다.

이날 식사에 앞서 김 장관은 임충빈 육사교장에게 “벌점 때문에 외출을 못 나가는 생도들을 위해 벌점 10점씩 깎아 달라”고 해 생도들에게서 박수를 받았다. 미국의 더글러스 맥아더 원수가 1952년 5월 군문을 떠나면서 모교인 웨스트포인트(미국 육사)를 방문해 고별연설을 한 뒤 “생도들의 벌점을 없애 달라”고 제안한 것을 연상시켰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