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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도 식후경…차 안에서, 잔디밭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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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봄이다. 봄기운을 빌려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의 기지개를 켜야 할 때다. 하지만 선뜻 꽃구경에 나서기에는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궁핍한 주머니 사정은 물론 날씨 걱정, 차 막힐 걱정…. 하지만 결심만 선다면 후회는 없다. 산수유, 매화 등 흐드러진 봄꽃의 기운이 일상을 새롭게 할 것이며, 막히는 교통 역시 모자랐던 가족의 대화 시간을 허락한다. 무조건 떨쳐 일어나는 결심에다 떠나기 전 약간의 준비만 보태면 기분 전환은 물론 새로운 활력을 얻을 것이다.

# 간편하고 보기 좋은 봄나들이 간편식

‘나들이 도시락’은 허기를 채운다기보다 사랑을 채우는 음식이다. 떠나기 전 근처 분식집에서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사두거나 휴게소나 도로변 음식점에 들러 간단하게 요기하는 것도 좋긴 하다. 하지만 만들어 간 도시락은 음식 그 이상이다. 만들거나 먹을 때 가족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기기 때문이다. 봄나들이처럼 도시락 역시 약간의 결심만 있으면 된다. 직접 만든 김밥도 좋고 주먹밥, 삶은 달걀에 보리차 한 병만 가져가도 괜찮다. 하지만 좀 더 특별한 가족 나들이 기분을 내고 싶다면 이 기회에 도시락 별미를 준비하는 것도 좋겠다.

차 안에서 혹은 잔디밭에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먹기 좋은 나들이 간편식의 포인트는 크게 네 가지다. 무엇보다 들고 다니기 편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이 쉽게 변해선 안 된다. 찬 음식 위주로 준비하고 더운 음식은 완전히 식혀서 담아야 뚜껑 안쪽에 맺히는 물방울에 음식 맛이 상하지 않는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듯이 음식 모양도 그럴듯해야 한다. 반찬은 구분해서 담고, 랩 등으로 잘 싸서 국물이 흐르지 않도록 하며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내용물을 꽉 채운다. 공간에 여유가 있을 때는 오이나 방울토마토를 곁들여도 좋다. 마지막으로 음료를 함께 챙기는 것도 잊지 말자.

# 쉽게 만들 수 있는 나들이용 테마 도시락

늘 먹는 밥과 반찬에 과일 등 후식을 곁들인 가정식 도시락도 좋겠지만, 봄나들이 기분을 내려면 밥상 메뉴에서 벗어나는 게 더 효과적이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게 김밥과 주먹밥 그리고 샌드위치다. 주먹밥은 소고기와 당근, 피망을 다져 볶아 만든 소고기야채 주먹밥이나 김치 등을 추가한 김치 주먹밥이 좋다. 좀 더 이색적인 주먹밥으로는 달걀말이 주먹밥이 있다. 달걀말이 주먹밥은 달걀을 풀어 지단을 부쳐 외피를 만든다. 여기에 배합초를 살짝 버무린 고두밥(다시마와 맛술을 넣으면 밥맛이 훨씬 좋다)을 얹은 뒤 채 썬 표고버섯과 오이, 당근을 볶아 그 위에 깐다. 김밥처럼 말아 소금물에 데친 미나리로 한입 크기만큼 묶어 썰면 보기도 좋고 영양도 풍부하다.

주먹밥은 손으로 주무르면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어 비닐랩 속에 밥을 넣고 뭉치는 게 좋다. 또 삼각, 사각, 하트 등 다양한 틀을 이용하면 주먹밥 맛을 더한다. 밥이 뜨거울 때 단초물을 넣어 버무린 다음 통깨, 깻잎을 채 썰어 섞은 뒤 유부 속에 함께 넣고 입구를 미나리로 묶은 다음 치커리, 날치알 등으로 마무리하는 유부쌈밥도 주먹밥과 조리 방법이 비슷한 도시락 메뉴이다.

# 아빠와 아이를 위한 영양 만점 도시락

영양 만점 도시락으로는 일식 도시락을 추천한다. 일식의 대표 메뉴는 초밥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참치나 현미, 장어를 이용한 초밥이 간단하다. 아이들에게는 나들이 별미를 핑계로 김치나 시금치 등에 맛들이게 할 절호의 기회다. ‘참치 김말이’는 이름만큼 조리법이 쉽다. 기름기를 뺀 참치에 달걀, 빵가루를 넣어 반죽을 한 뒤 김으로 돌돌 만다. 이어 튀김가루를 입혀 바삭하게 튀긴 뒤 먹기 좋게 썰면 끝. 장어 초밥 조리법은 유부 초밥과 비슷하다. 대신 고추냉이를 넣어 날생선에 혹시 있을지 모르는 식중독균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 현미초밥 역시 흰쌀과 현미를 섞어 다시마를 넣고 밥을 지은 뒤 주먹밥을 준비할 때처럼 만들면 된다.

어린이 도시락으로는 시금치 달걀말이와 찬밥 팬 피자, 스위트콘 참치전을 추천한다. 시금치 달걀말이는 시간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시금치는 끓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짜낸 뒤 소금으로 간한다. 약한 불에 올린 프라이팬에 달걀을 얇게 깔아 반숙으로 익힌 뒤 시금치와 적당한 굵기로 찢어 둔 게맛살을 가지런히 올려놓고 익히면서 돌돌 말아주면 끝이다. 찬밥 팬 피자는 프라이팬에 햄, 양파를 볶다가 찬밥을 넣어 잘 섞은 뒤 토마토 케첩, 피망을 넣고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맞춘다. 이어 프라이팬에 채썬 감자를 깔고 피자치즈를 올린 뒤 다시 볶음밥과 피자치즈를 올리면 된다. 마지막으로 이 위에 피망, 체리 토마토를 올린 뒤 은근한 불에서 팬 뚜껑을 덮고 익히면 환상적인 도시락이 만들어진다. 스위트콘 참치전은 스위트콘과 참치에 고추, 양파 등을 잘게 다져 전분, 달걀과 반죽해 동그랗게 부치면 된다.
◇시금치 김밥말이

# 냉장고 속 묵은 재료를 활용해보자

냉장고 속 묵은 재료를 이용해도 알뜰하고 맛있는 도시락을 장만할 수 있다. 시들시들해져가는 야채를 잘게 다져 기름 두른 팬에 볶는다. 여기에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양념한 밥과 함께 볶으면 맛있는 주먹밥 재료가 된다. 참치캔과 머스터드 소스, 마요네즈를 섞어 주먹밥 안에 넣어주면 한결 더 맛깔스럽다. 김치를 이용해 쌈밥을 만들 수 있다. 김치를 물에 살짝 씻어 참기름, 깨소금 등으로 약하게 간을 한다. 양념한 밥에 김치를 돌돌 말면 맛있는 김치 쌈밥이 되는데, 약간 아쉽다 싶으면 돌돌만 김치 쌈밥 중간에 데친 미나리를 묶어 장식하면 괜찮다. 이외에 가래떡이 있다면 곱게 채썬 소고기와 양념장을 버무려 약불에서 쪄낸 뒤 위에 계란 지단을 얹는 ‘떡선’이나 통마늘에 베이컨을 감아 꼬치를 끼운 뒤 냄비에 마늘이 익을 때까지 졸여 참기름을 넣고 만든 ‘베이컨 마늘조림’도 나들이 별식으로 좋다.

송민섭 기자

〈도움말·사진:메뉴판닷컴(www.menup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