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은 ‘세계 결핵의 날’이다.
결핵은 가난 때문에 제대로 못 먹던 시대에 널리 퍼진 질병으로 생각하지만 여전히 세계적으로 매년 200만명이 목숨을 잃는 병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기준으로 결핵환자는 14만2000명으로 국민 341명 중 1명이 환자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감염증으로 폐결핵 환자로부터 나온 미세한 침방울에 의해 직접 감염된다. 피로감, 식욕 감퇴, 체중 감소, 기침, 가래,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결핵의 날을 맞아 전문의 도움으로 알아두면 좋을 결핵에 관한 상식을 살펴본다.
◆결핵은 폐에만 생긴다?
결핵이라고 하면 흔히 폐결핵을 생각하지만 결핵은 우리 몸 어디에나 생길 수 있는 전신 질병이다. 물론 87.8% 이상이 폐에 결핵을 일으킨다. 다음으로, 결핵이 주로 생기는 곳은 흉막, 임파선, 뇌, 척추, 관절, 신장, 간, 대장, 복막, 생식기 등이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반드시 결핵이 생긴다?
결핵균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결핵은 보통 감염된 사람의 10%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 1명에게 결핵이 생기면 같은 반 학생 50명 중 2, 3명이 2년 안에 결핵으로 악화하는 수준이다.
◆한 번 걸리면 면역이 생긴다?
결핵에는 면역력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도 없다. 과거 걸린 사람이 치료를 해서 완치됐다 하더라도 또다시 감염될 수도 있다.
◆결핵 환자는 수건과 식기 등을 따로 써야 한다?
수건, 식기, 식사를 같이하는 것보다 오히려 대화하는 게 감염률을 높일 수 있다.
폐결핵은 공기로 전염되는 전염병이므로 환자와 접촉을 하지 않으면 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결핵균의 전파는 대부분 폐결핵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가래에 있는 균이 주위 사람의 호흡기 내로 들어가서 일어난다. 보통 대화를 통해 옮을 수 있으며, 환자가 뱉어내는 균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환자와 가깝게 접촉하면 할수록, 접촉기간이 길면 길수록 결핵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
◆성관계나 키스는 금물이다?
키스나 성관계를 한다고 해서 결핵에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식사나 식기 등과 마찬가지로 타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핵 진단을 받고 나면 격리 생활해야 한다?
과거에는 결핵에 걸리면 요양소에 보냈다. 그러나 지금은 별도로 격리해 치료하지 않는다. 오히려 결핵으로 병원을 찾기 전까지가 위험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면 그 순간부터 결핵의 전염 위험성은 크게 떨어져 2주 후면 전염될 위험이 거의 사라지게 된다. 굳이 가족과 격리해 생활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고원중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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