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소형아파트 부족으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이 최근 총선 후보자들이 내놓는 각종 개발 호재와 맞물리면서 급등세로 전환돼 중대형, 수도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또 최근 집값 상승세가 2006년 서울·수도권 집값 상승기 때와 많이 닮았다며 총선 이후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 15개월 만에 최고 상승=7일 부동산정보업체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3월28일 대비 4월4일) 서울 아파트 가격이 0.13%나 올라 1년3개월 만에 최고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도봉(0.76%), 중랑(0.67%), 노원구(0.61%)가 크게 올라 강북지역 아파트값 초강세를 이어갔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강북지역 소형아파트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세는 지난달 중형으로 확산되더니 이제는 수도권까지 넓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상계동 보람아파트 109㎡는 지난달 말까지 3억9000만원이었으나 열흘이 못돼 4억2000만∼4억3000만원으로 3000만∼4000만원 뛰었다.중계동 역시 지난달까지 59㎡가 가장 인기였으나 이달 들어 중형에 수요자가 몰리며 경남·롯데·상아아파트 102㎡는 지난달 말보다 2000만원 정도 올라 현재 4억6000만∼4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경기 의정부시 용현동 신도타운공인 김미경 사장은 “최근 의정부지역 아파트 매수자들은 서울 상계동 등지에 매물이 없어 건너온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신한·길훈·현대아파트는 1830가구 대단지에 매물이 단 2개밖에 없을 정도로 서울 사람들이 거래를 싹쓸이했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 ‘이상 징후’ 곳곳에서 출현=2006년에는 9월 파주신도시와 은평뉴타운의 고분양가 논란, 10월 인천 검단신도시 발표 등을 계기로 서울, 수도권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집값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도자들의 해약 요구가 빗발쳤고, 계약 직전에 거래가 취소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그 당시 모습이 최근 서울 강북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2∼3월 집값이 단기에 급등하면서 해약 문의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A씨는 지난 2월 말 3억2000만원에 아파트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잔금일인 지난달 말 이 아파트가 4억원까지 8000만원 정도 치솟자 집주인이 해약을 요구했다.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것 같고 이 아파트를 다른 사람에게 4억원 이상에 판다면 계약금(3200만원)의 2배인 6400만원을 물어줘도 돈이 남기 때문이다.
계약 당일 매도자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려 계약이 무산되거나 신경전을 벌이는 일도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하순 서울 흑석동 M아파트를 6억3000만원에 사기로 한 강모(36)씨는 “당일 계약 장소로 가는 길에 중개업소로부터 ‘매도자가 1000만원을 더 올려주지 않으면 안 팔겠다고 한다’는 연락을 받고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