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은 잘 알려지지 않은 벚꽃 명소이기도 하다. 향긋한 딸기가 특산품이다. 봄이 무르익은 4월의 이색체험 여행지로 고령만한 곳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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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지산리 고분군.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
# 대가야 고분과 함께하는 시간여행
‘고령 여행 1번지’는 아무래도 거대한 고분군이 모여 있는 지산리 일대다. 고령읍을 병풍처럼 에워싼 주산(311m) 능선을 따라 200여기의 고분이 남아 있다. 바닥 지름이 20m가 넘는 무덤만 해도 5기에 이른다. 고분은 주산 정상으로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아래로 갈수록 작아진다. 규모가 작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갈수록 점차 나중에 조성된 것이다.
고분군 일대는 훌륭한 산책로가 되기도 한다. 평일에도 고분을 따라 4㎞쯤 되는 산길을 천천히 거니는 고령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유려한 곡선의 산책로로 연결된 지산리 고분군은 놀이 든 해질녘이나 옅은 안개가 내려앉은 이른 새벽이면 신비감을 더한다.
지산리 고분군으로 오르는 산길 초입에는 44호 고분을 본떠 만든 ‘대가야 왕릉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악성 우륵에게 가야금을 만들 것을 명했던 가실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44호 고분의 내부를 그대로 재현했고, 700여점의 유물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산길 초입의 돌계단도 운치가 넘친다.
올해 4회째인 대가야 체험축제는 ‘대가야 박물관’ 일원에서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무덤의 전설(The Legend of Tombs)’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 축제는 대가야의 장군이 죽어 고분에 매장되는 과정을 재현한 ‘대가야 왕릉 그림자극’, 고분 만들기 체험, 부장품 제작 등으로 꾸며진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도굴이 전혀 되지 않은 73∼75호 고분의 석실을 열어 무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축제 관광객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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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룡사 입구의 진달래꽃. |
# 100리 벚꽃길과 딸기 수확 체험
봄 여행에 화사한 벚꽃이 없다면 왠지 서운할 수밖에 없다. 고령에는 4월 초면 벚꽃이 지천이다 .특히 고령 덕곡면에서 성산면에 이르는 ‘100리 벚꽃길’이 장관이다. 옛 26번 국도로, 직선거리로 치면 이에 훨씬 못 미치지만 길이 워낙 꼬불꼬불해 40여㎞에 달한다는게 주민들의 설명. 100리 벚꽃길에서도 백미는 바로 금산재(122m) 구간. 흐드러지게 벚꽃이 피어있는 데다 고개 주변 전망도 훌륭하다. 고령읍내 건너편으로 멀리 지산리 고분군이 보이고, 발아래로는 얼마 전 문을 연 ‘산림녹화 기념숲’이 펼쳐진다.
고령에서 봄을 실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소재는 바로 딸기다. 고령은 인구 3만5000명의 작은 도시지만, 딸기는 전국 생산량의 4%를 차지한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하는 고령 딸기는 당도가 높기로 소문나 있다. 고령 딸기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소비된다. 대가야 체험 축제기간에 곳곳에서 딸기 수확 체험(참가비 5000원)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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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실마을 점필재 김종직 선생 종택의 매화. |
고령 여행에서 개실마을을 빼놓을 수는 없다. 쌍림면 합가리의 개실마을은 영남학파의 종조(宗祖)로 불리는 점필재 김종직(1431∼1492) 선생의 후손들이 350여년간 살아온 집성촌. 62가구에 150여명이 살고 있다. ‘개실’은 ‘꽃피는 골’이라는 뜻의 ‘개화실’(開花實)이 ‘개애실’을 거쳐 ‘개실’로 음이 변했다고 한다. 점필재 종택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정갈하고 기품이 넘친다. 요즘 점필재 종택 주변에는 마을이름 그대로 매화, 벚꽃, 목련 등 봄꽃이 활짝 피어 있다.
개실마을은 한과 만들기, 짚풀공예, 미꾸라지 잡기, 뗏목타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실마을의 한과는 서울 유명 백화점에서 ‘명품한과’로 판매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 1000년 역사 반룡사와 고령 향교
미숭산 자락에 자리한 반룡사는 신라시대에 세워진 절로, 합천 해인사 창건 불사를 주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대구 동화사의 말사인 조그만한 절이지만, 신라시대에는 손꼽히는 대찰이었다. 건물은 근래에 새로 지어진 것이지만, 건물 아래 이끼 낀 석축과 높이가 70m나 되는 거대한 참나무에서는 천년의 세월을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반룡사 주변에는 대숲이 울창하고 진달래와 목련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어 절로 마음을 정갈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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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향교의 목련. |
고령 향교는 대가야와 고려, 그리고 조선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이곳에 6세기까지는 대가야의 궁궐이, 고려시대까지는 사찰이 있었고 그 자리에 다시 조선시대의 향교가 들어섰다. 향교의 주춧돌에는 지금도 연꽃문양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낙동강 지류가 흐르는 고령에는 예로부터 낙동강을 통한 수운이 발달했다. 낙동강의 푸른 물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개경포가 예전의 대표적인 포구로, 강원도에서 만든 불경이 배를 통해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고령에는 이 밖에 4·9일 열리는 고령 우시장, 악성 우륵의 위업을 기리는 우륵박물관,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양전동 양각화 등 다른 볼거리도 풍성하다.
고령=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여행정보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에서 중부 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마산 방향으로 달리다 동고령나들목에서 나오면 된다. 4시간 정도 걸린다. KTX를 이용할 경우 동대구역에서 내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동대구역에서 성당못역까지 간 후 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고령 시외버스터미널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축제 기간에는 고령터미널에서 대가야 박물관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고령은 낙동강 지류를 끼고 있어 의외로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고령읍 지산리의 미주식당(054-955-6235)에서는 제대로 된 도다리쑥국을 내놓는다. 매콤한 낙지갈비찜도 맛있다. 우시장이 서는 고령에서는 한우고기도 싼값에 즐길 수 있다.동고령나들목 근처의 금산한우(054-956-4484)가 유명하다. 130g에 1만9000원. 깨끗한 모텔은 고령읍내에서 찾는 게 편하다. 개실마을 민박은 5만원. 고령군청 문화체육과 (054)950-6113. 대가야 체험축제 추진위원회 (054)950-6424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경부고속도로 김천분기점에서 중부 내륙고속도로로 갈아탄 후 마산 방향으로 달리다 동고령나들목에서 나오면 된다. 4시간 정도 걸린다. KTX를 이용할 경우 동대구역에서 내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동대구역에서 성당못역까지 간 후 서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면 된다. 고령 시외버스터미널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축제 기간에는 고령터미널에서 대가야 박물관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 고령은 낙동강 지류를 끼고 있어 의외로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다. 고령읍 지산리의 미주식당(054-955-6235)에서는 제대로 된 도다리쑥국을 내놓는다. 매콤한 낙지갈비찜도 맛있다. 우시장이 서는 고령에서는 한우고기도 싼값에 즐길 수 있다.동고령나들목 근처의 금산한우(054-956-4484)가 유명하다. 130g에 1만9000원. 깨끗한 모텔은 고령읍내에서 찾는 게 편하다. 개실마을 민박은 5만원. 고령군청 문화체육과 (054)950-6113. 대가야 체험축제 추진위원회 (054)950-6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