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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자위 미백술'로 맑고 깨끗한 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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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충혈, '빨간눈' 소리 듣는데…

만성충혈 치료법과 주의점
“어 눈이 왜 그러세요. 병원에는 다녀오셨어요?”

시도 때도 없이 눈이 충혈돼 ‘빨간 눈’이란 별명까지 지닌 김모(47·회사원)씨는 사람들과 대화할 때마다 이런 소리를 듣자 여간 곤혹스러운 게 아니다. 최근에는 대화를 할 때 눈을 내리까는 버릇까지 생겼다.

김씨처럼 만성충혈이 있는 사람은 건강하지 않은 듯 보이는 외형적 문제뿐 아니라 눈의 피로감, 이물감, 건조감 등의 증상도 수반된다. 답답한 마음에 충혈 제거 안약이나 인공 눈물 약을 처방하고 있지만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어서 근원적인 치료를 위한 수술법이 선호되고 있다.

수술법에는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결막(눈 흰자위 겉부분) 절제를 통한 안구 미백술, 익상편(결막에서 검은 눈동자인 동공 방향으로 섬유 혈+관조직이 자라나는 현상)이나 검열반(검은 눈동자 주위의 누르스름하게 굳은살)의 제거에 많이 쓰이는 자가 결막이식과 양막이식 등이 있다.


◆눈 미백술인 ‘국소적 결막절제술’

만성 충혈 치료뿐 아니라 맑고 깨끗한 눈을 위한 흰자위 미백술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구미백전문병원인 씨어앤파트너안과 김봉현 원장이 1996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국소적 결막절제술’이 대표적이다. 치료 원리는 손상되고 노화된 결막을 수술을 통해 제거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결막세포를 재생시켜 결막의 제 기능을 살리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누렇거나 충혈돼 있던 흰자위가 하얗게 되고 충혈증상도 없어진다는 것이다.

시술은 안약을 통해 눈을 마취한 뒤 퇴행된 결막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약 5∼15분가량 소요되며 수술 중이나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부 안과 전문의들은 결막조직을 제거하면 감염물질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결막이 사라지고 그것에 취약한 공막(눈 흰자위 속 부분)이 드러나기 때문에 각종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되고 있다.

또 미백 시술 후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스테로이드제나, 그곳에 혈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항암제 성분 사용하지만 영구적으로 멀쩡하다고 장담하긴 힘들다는 주장이다. 

◇최근 만성충혈 환자들을 위한 눈 흰자위 미백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수술을 받을 때는 정확한 눈 상태를 검사한 후 안전성과 재발률 등을 꼼꼼히 따져 경험이 많은 의사의 추천을 받아 시행하는 게 중요하다.
김 원장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병원을 찾은 173명의 만성충혈 환자에게 이 미백수술을 한 결과 시술 후 만족도가 95.4%로 높은 편이었으며, 이 중 54.9%는 ‘아주 만족한다’고 답했다는 자료로 반박하고 있다.

그는 “이 시술의 부작용으로는 개인의 체질 및 수술 후 관리 소홀에 따른 충혈의 재발이나 공막염 발병 등이 있지만 모두 재수술 및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 사용하는 항생제에 대해서도 이미 오래전부터 안과수술에 널리 사용되는 약제이기 때문에 큰 부작용이 없다는 게 김 원장의 주장이다.

김 원장의 ‘국소적 결막 절제술’ 논문은 지난 8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백내장 및 굴절 학회(ASCRS)’를 통해 발표됐다. 김 원장은 9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백내장 및 굴절 학회(ESCRS)’ 등에 논문을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자가 결막이식과 양막이식

눈의 충혈을 가져오는 대표적인 질환인 익상편이다. 자외선에 의해 결막의 일부 조직이 손상을 받아 눈의 안쪽 결막(흰자)에서부터 각막(검은 동자) 쪽으로 섬유 혈관조직이 증식되어 침투해 들어가는 질환으로 군날개증이라고도 불린다. 초기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익상편이 커지면서 눈의 충혈과 자극감을 유발하는데,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익상편이 눈동자 부위까지 침범하거나 시력 저하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수술해야 한다.

기존에는 눈동자에 침범된 익상편을 제거해 공막을 그대로 노출하는 공막노출 수술법이었다면, 자가 결막이식은 노출된 공막 위에 본인의 결막을 잘라내서 이식하는 방법이다. 안전성이 뛰어나며, 30∼50%대에 달했던 수술 재발률을 5%까지 낮춰 준다는 것이 장점이다.

공막을 채워 주는 결막이 부족한 경우에는 자가 결막이식의 차선책으로서 태반에서 추출한 투명막인 양막을 이식하는 방법이 활용되는데, 이때 조직 접합제를 사용하여 봉합으로 인한 불편함을 덜어 줄 수 있다. 이렇듯 결막이식이나 양막이식을 통해 치유시간이 빨라지고 통증이 경감될 수 있으며, 공막괴사 같은 수술 부작용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누네병원 최재호 원장은 “단순한 미용 목적으로 스테로이드나 혈관수축 성분의 약물을 장기 사용하다가는 녹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경험이 풍부한 안과 전문의에게 자신의 눈 상태를 검사받고 안전한 방법을 추천받아야 한다”면서 “평소 눈이 자주 충혈되는 사람이라면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하거나 신체 컨디션을 잘 유지하는 등의 노력으로 눈이 피곤하지 않게 사전에 관리해 주는 게 우선이며, 익상편 같은 질환 치료를 위해서는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 후에 시술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