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뮤지컬 '시카고' 김지현 "내가 가진 색깔 벨마와 잘 맞아"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11년만의 한국무대 복귀…아이다로 서고 싶었는데…
1997년 한국인 처음으로 일본의 대형 극단 시키(四季)에 입단해 활동해왔던 김지현(35·사진)이 뮤지컬 ‘시카고’(7월11일∼8월30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로 11년 만에 한국 무대에 선다.

그는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을 끝으로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시키에 입단했다. ‘캣츠’의 그리자벨라 역으로 700회, ‘라이온 킹’의 라피키 역으로 800회 공연했을 정도로 극단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김지현은 2006년 시키가 한국에 ‘라이온 킹’을 들여왔을 때 라피키 역으로 무대에 설 뻔했으나 아쉽게 출연이 무산됐다. 그는 그즈음 시키를 나왔다.

‘시카고’ 포스터 촬영차 한국을 찾은 김지현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언젠가 좋은 뮤지컬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이제 그때가 온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와의 인연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기로 결심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원래 한국 무대 복귀는 ‘아이다’로 하고 싶었는데 ‘시카고’로 하게 됐다”면서 “내가 가진 색깔이 벨마라는 배역과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는 설명이다.

“벨마의 극 중 대사에 ‘품위’라는 말이 나와요. 벨마는 자기만의 주관을 갖고 있는 사람이죠.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내면에 가진 게 더 많은 캐릭터예요. 죄수이지만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심’이 있어요. 그런 심을 내 자신과 맞추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박명성 대표는 “김지현은 일본에 많은 팬이 있는 인기 배우”라며 “일본 BS방송에서 ‘시카고’에 출연하는 김지현을 취재하러 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일급살인을 저지른 매혹적인 여성 2명을 앞세워 쇼 비즈니스계의 생리, 성공을 향한 열망, 살인과 협작을 그려낸다. 화려한 색깔의 최정원과 가라앉고 정제된 느낌의 김지현이 얼마나 다른 벨마를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김지현은 “주 무대는 일본이지만 좋은 작품으로 초청해주면 한국 무대에 자주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우리말 공연보다 일본어 공연이 더 익숙하다”면서도 “열심히 연습해서 제대로 된 연기를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매년 일본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고 있다”며 “이 콘서트에 한국 배우를 초대해 일본에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