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식시장에서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에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깜짝 실적’에 이어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이 주가상승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도 이달 중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실적과 경기 호전추세가 뚜렷해지지 않는 한 그 이상의 추가상승 여력이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깜짝 실적’에서 한미의 통화정책 변화로=증권가에서는 관심사가 깜짝 실적에서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한국과 미국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정점을 지났고 주가에도 이미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한국과 미국의 통화정책이 주가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오는 30일 연방기금금리를 연 2.00%로 0.25%포인트 내린 후 작년 9월 이후 진행돼온 금리인하 흐름을 마감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미국 신용위기 문제가 해소단계에 접어들고 있고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가 종결되더라도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미국의 금리인하 종결은 달러화 강세→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주식선호도 증가로 이어지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도 5월 초에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하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7%에 그쳐 경기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5월 증시 1900선 넘는다=통상 한은의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되면 주가는 오르고 원·달러환율도 미국의 금리인하 종결과 맞물려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2003년 이후 단행된 3차례의 금리인하 후 40일이 지난 뒤 코스피지수는 평균 13% 올랐다. 환율도 글로벌 달러강세와 무역적자 여파로 달러당 1000원선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5월에도 강세장이 연출돼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 대신, NH투자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는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1900 이상으로 책정했고 하나대투와 우리증권은 향후 2∼3개월 내에 코스피지수가 2000까지 돌파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화와 삼성증권은 5월 코스피지수가 1880선을 넘기 힘들다는 보수적 입장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한미통화정책 변화로 원화 약세 현상이 뚜렷해질 수 있는 만큼 자동차, 전기전자, 섬유의복 등 환율수혜주에 관심을 기울여 봄직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유망종목으로는 기아차, KTF, 현대차, KT, SK텔레콤, 한국타이어, 삼성전자, 대림산업, 하나투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두산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꼽혔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