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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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반군 교도소습격, 수감자 870여명 탈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반군이 13일(현지시간) 남부 칸다하르의 교도소를 습격해 수감자 870여명이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반군 게릴라들은 이날 오후 10시쯤 트럭을 이용한 자살폭탄 등으로 사르포사 교도소 정문과 벽을 폭파한 뒤 난입했다. 반군은 정문이 뚫리자 로켓포 등 중화기를 이용해 교도소 건물 일부를 파괴해 수감자들을 도주시켰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무장세력이 충돌해 경찰 9명과 일부 수감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 대변인은 사건 발생 수시간 만에 “우리 전사 30여명이 두 차례 자살폭탄 등으로 교도소를 공격해 수백명을 탈주시켰다”며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

세이예드 아그하 사키브 칸다하르 경찰서장은 “약 870명의 수감자가 탈출했으며, 이 가운데 탈레반 요원 390명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사르와르 다니시 아프간 법무장관은 “탈레반 반군이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공격을 한 뒤 교도소에 난입했다”며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한 교도소 관계자는 “사르포사 교도소에는 일반 죄수뿐만 아니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아프간 정부군에 대항하다 체포된 반군 게릴라들도 수감돼 있었다”면서 “전체 수감 인원은 탈레반 요원 400명을 포함해 총 1150명으로, 이들 대부분이 도주했다”고 전했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