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제니스타인’(Genistein)이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암에 나쁜 예후 인자로 알려진 지방산합성효소(FAS· Fatty Acid Synthase)를 억제하는 역할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콩을 많이 섭취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낸 것으로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 건양대학교병원 외과 유방 갑상선클리닉의 윤대성 교수(사진)는 최근 콩을 많이 섭취하는 아시아민족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서구인보다 낮다는 그간의 연구결과들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전통음식 재료인 콩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제니스타인’이 FAS의 발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진행,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9일 밝혔다.
윤 교수는 먼저 유방암세포주를 배양한 후 여기에 FAS억제제로 알려진 C75라는 시약과 ‘제니스타인’ 두 가지를 여러 가지의 농도로 처리한 후 3일간 더 배양한 다음 두 가지 처치를 한 그룹과 이런 처치를 하지 않은 세포 주 그룹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제니스타인’으로 처리된 유방암세포에서는 C75로 처리된 것보다 FAS의 발현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낮은 농도에서 ‘제니스타인’이 C75보다 FAS를 더욱 강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낮은 농도의 ‘제니스타인’ 이 유방암 발생을 억제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전통식사가 과거의 낮은 유방암 유병률과 연관된다는 가설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유방암에만 국한하여 진행한 것이기 때문에 콩을 섭취하는 것이 유방암뿐 아니라 대장암, 위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 FAS의 발현과 관련되는 다른 암의 억제와도 분명히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향후 유방암에서 FAS를 억제하는 약재의 개발에 이어져 유방암 치료와 예방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학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윤 교수의 이 연구논문은 2008년도 한국유방암학회의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
박태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