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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12년 문학 평론가 정홍수씨, 첫 평론집 ‘소설의 고독’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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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정홍수(45·사진)씨가 등단 12년 만에 첫 평론집 ‘소설의 고독’(창비)을 펴냈다. 요절한 소설가 김소진(1963∼1997)에 대한 절절한 글편이 평론집에서 보기 힘든 촉촉한 ‘물기’를 뿌린다. 김소진은 그의 가까운 친구였고, 정씨의 데뷔 평론이 바로 김소진론이었다.

제1부 ‘소설의 고통’은 계간 ‘창작과비평’에 게재한 특집글과 계간평을, 제2부 ‘소설의 진정성’은 소설집 해설을, 제3부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는 월평과 그 밖의 평문이 실렸다. 이청준 박완서 은희경 성석제 윤대녕 박민규 전성태 윤성희 등 30여명에 대한 작가·작품론이 망라된다. 

그의 평론에는 날카로운 분석과 부드러운 감성이 공존한다. 치밀하면서 유려한 문체로 작품을 성심껏 살피고 어루만진다. 라캉, 프로이트, 레비나스 등의 난해한 개념을 함부로 끌어들이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독특한 이론을 도입해 평론가로서 필명을 날리고 싶은 욕구보다 문학을 향유하려는 애호가의 사랑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정씨는 문학 앞에서 쉽게 ‘엎어지는’ 성향을 인정하며 그것이 반드시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애정을 가지고 작품을 읽어내려고 애쓰는 태도 정도로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