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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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에 맞설 대안은 있다

장하준·아일린 그레이블 지음/이종태·황해선 옮김/부키/1만3000원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장하준·아일린 그레이블 지음/이종태·황해선 옮김/부키/1만3000원

신자유주의가 거침없이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몇몇 선진국 정치지도자들이 주장하는 장밋빛 미래는커녕 엄청나게 파괴적이다. 세계 각국 주민들은 인류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비참과 불평등,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 두 달 이상 서울광장과 광화문을 들끓게 한 촛불시위도 신자유주의의 후유증이다.

대안은 있는가. 대부분의 정치지도자들은 무책임하게 대안 부재론을 말한다. 정말 그럴까. 장하준 교수는 ‘대안은 있다’고 당당하게 주장한다. 장 교수는 이미 ‘사다리 걷어차기’를 통해서 선진국들이 실제 경제발전 과정에서 어떤 방법으로 오늘날의 부를 일궈왔는지를 파헤침으로써 잘 설계된 경제발전 정책의 중요성과 산업 정책의 유효성을 입증했고, ‘국가의 역할’과 ‘나쁜 사마리아인들’을 통해선 민영화와 정부 규제, 초국적 기업과 외국인 투자 등의 문제에 대한 신자유주의의 주장이 이론은 물론 이데올로기적 측면에서 어떤 모순이 있는지를 낱낱이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장하준의 경제 정책 매뉴얼’은 개발도상국 정책 입안자나 개발도상국 문제에 관심을 가진 활동가들이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담은 책이다.

무역, 산업 정책, 정부 규제, 지적재산권 문제는 장 교수가, 금융과 통화 분야는 덴버대 그레이블 교수가 집필했다. 장 교수는 책이 신자유주의의 대안 찾기에 체념한 사람들을 위한 ‘패배주의에 대한 해독제’가 되기를 희망했다.



조정진 기자 jjj@seg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