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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쑤는 해외펀드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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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눈덩이'에 투자자들 발동동
글로벌 증시침체 여파로 해외펀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펀드 환매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는 26%의 손실을 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에 투자된 일부 해외펀드의 경우 거의 반토막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는 해외펀드에서 돈을 꺼내 국내펀드 쪽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냈던 해외편드가 국내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떨어지는 반전사태가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 중국 줄이고 일본 늘리고 있다=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공개한 ‘미래에셋사이트 혼합형 투자신탁1호의 최근 2개월간 자산운용결과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말 설정 이후 6월 말 현재 누적수익률이 -26.0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은 “인사이트 출시 후 중국 인도, 미국, 유럽 증시가 41.6%, 32.0%, 18.52%, 25.32%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인사이트 펀드의 분산효과는 분명하지만 글로벌 증시 급락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대목은 인사이트펀드가 중국 투자비중을 줄이는 대신 일본 투자를 늘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의 투자비중은 지난 4월말 66.02%에서 61.05%로 낮아진 대신 일본은 0.17%에서 9.93%로 크게 늘어났다. 러시아(10.29%→5.41%)와 한국(8.50%→7.32%), 스위스(4.22%→2.97%), 인도(2.29%→1.66%) 투자비중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이 보고서는 일본경제와 관련, “미국경제와 탈동조화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신흥국에서 일본의 높은 기술력을 갖춘 제품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은 중국시장에 대해 기존의 낙관론을 그대로 고수했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견조한 경제성장과 기업펀드멘털에 대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펀드업계에서는 그러나 인사이트펀드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 “미래에셋이 과도하게 중국의 고성장에 집착, 위험분산 없이 몰빵투자를 했다”는 비판이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사이트펀드가 리스크 분산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주력했다고 했지만 중국 투자비중이 60%를 웃도는 것은 그 취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속타는 해외펀드 투자자들=주요 해외펀드들도 인사이트와 비슷한 20∼30%의 손실을 내고 있고 중국펀드의 경우에는 40∼45%에 이르고 있다. 대체로 20%대의 손실이 난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하고 있으며 증권사 일선 지점 창구에도 환매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루 20억∼30억원 정도 펀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손실이 큰 펀드는 투자자들이 환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환기 대신증권 청담지점 부점장도 “봉주르차이나펀드의 경우 작년 11월 고점 대비 40∼45%의 손실이 발생해 자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해봐도 손실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아 환매 움직임이 없는 상태”라며 “만약 증시가 반등한다면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환매규모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용규 미래에셋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중국시장의 침체로 일부 환매를 고려하는 고객도 있지만 최근 중국의 경제정책을 보며 새로 자금을 집어넣는 고객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환매규모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주춘렬기자 clj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