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1000명가량의 사망자를 낸 대규모 홍수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국토해양부는 조선왕조실록과 증보문헌비고(1908년 간행) 등 역사기록에 수록된 홍수 기록을 조사해 이를 홍수정보시스템(floodhistory.kict.re.kr)으로 구축했다고 27일 밝혔다.
국토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729년 8월 태풍으로 함경도에서 10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있었다. 증보문헌비고는 “북도에 홍수가 져서 1000명 가까이 표몰됐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증보문헌비고는 “1854년 7월에 충청도에 홍수가 져서 1000여가구가 무너졌으며, 전라도에서는 2300여가구가 무너지고 900여명이 익사했다”고 적고 있다.
조선왕조실록도 “1789년 7월에 관북에 큰물이 졌다”면서 “(함경북도) 명천에는 물에 떠내려가거나 깔려 죽은 사람이 546명인데 아직 시체를 건지지 못한 것이 376명이고 무너진 가호가 570가구”라고 기술하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명종(1543년)부터 현종(1674년)까지 140년간 유달리 홍수가 많았으며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시스템은 홍수기록뿐 아니라 1633년부터 1779년까지의 청계천 홍수위가 기록돼 있는 기우제등록을 분석해 수표관측 상한인 10척(약 2m)을 넘은 사례가 24회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측우기 관측기록을 복원해 1770년부터 1907년까지 1일 강우량 300㎜를 넘는 횟수는 4회, 200~300㎜는 7회, 100~200㎜는 147회였다고 적고 있다.
국토부는 “기상자료 축적기간이 짧아 재해 예방정책 수립에 신뢰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조선시대의 홍수기록까지 갖춘 시스템이 구축됨에 따라 댐, 제방 등 수리구조물을 설계할 때 보다 풍부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