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반대' 거리집회, 참가자 167명 연행

경찰청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맞아 5일 오후∼6일 새벽 열린 거리 시위에서 참가자 167명을 연행했다고 6일 밝혔다.

167명의 연행 규모는 촛불시위가 시작된 이후 5월31일 밤∼6월1일 새벽 검거된 228명 다음으로 많은 숫자다.

연행된 시위자는 남성이 151명, 여성이 16명으로 이 중 12명은 부시 미 대통령의 입국 장소인 경기 성남 서울공항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붙잡힌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과 진보신당 당원들이다.

나머지 155명은 서울 도심에서 차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는 등 불법집회를 한 혐의로 현장에서 연행된 `촛불시위대'로 집계됐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5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2천700여명(경찰 추산)이 참가해 종로, 을지로, 퇴계로 등 도심 대로에서 야간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서울 도심에만 204개 중대, 2만여명을 배치해 집회 시작 10여분만에 해산명령을 내리고 색소를 탄 물대포를 쏘며 초반부터 검거 위주의 강경 진압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가두시위를 벌이다 대부분 흩어졌으며 100여명이 명동성당 앞에 남아 밤샘 농성을 했다.

경찰은 또 지난 6월25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촛불시위에서 차벽으로 설치된 경찰버스를 밧줄로 끌어낸 뒤 이 버스를 150ｍ 가량 무면허 운전한 혐의로 회사원 최모(35)씨의 신원을 확인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