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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바꾼 뒤 올림픽에서 '친정'과 겨루는 선수들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국적을 한국으로 바꿔 친정인 중국과 겨루는 선수와  조국인 한국을 상대로 싸워야하는 귀화 선수의 심정은 어떨까?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탁구 대표 당예서(27·여)선수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귀화했다.  반면,  한국남자 양궁 국가대표를 꿈꾸던 김하늘(26)선수는 호주 국적을 취득, 이번에는 호주 국가대표로 나섰다.

지린성 창춘에서 태어난 당예서는 지난 2001년 대한항공 탁구단의 연습 파트너로 한국땅을 처음 밟은 뒤 지난해 말 귀화하는데 성공했다. 무려 7년만에 한국국적을 취득한 것이다.

당예서는 귀화 후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으며, 지난 5월 일본 오픈에서 ‘탁구여왕’이라 불리던 중국의 왕난 선수를 꺾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는 중국 청소년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그가 왕난선수를 두차례나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국의 ‘탁구 만리장성’을 넘어 메달을 딸수 있을 것으로 탁구계는 기대하고 있다.

당예서와는 반대로  김하늘 선수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매번 고배를 마시다 이번 올림픽에선 호주팀으로 나서 태극궁사들과 겨루게 됐다.

김하늘은 대구 경북고 출신으로 2003년 호주 양궁협회의 제안으로 2년 뒤 호주로 건너가 2006년 초 호주 시민권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오교문 선수도 이번 올림픽에 호주팀 감독으로 출전해 김하늘의 활시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