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은행의 자금난과 맞물려 고금리 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본격화되는 금리인상 움직임=7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여·수신금리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은행은 수신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예금금리를 최고 연 0.40%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정기예금과 시장성 예금은 11일부터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1년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는 연 5.90∼6.00%에 이를 전망이다. 우리은행도 12일부터 예금금리를 최고 연 0.2∼0.3%포인트 인상한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1년 만기)는 연 5.50%에서 연 5.80%로 오른다.
증권사도 일제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 인상에 나섰다. 대우증권은 8일부터 CMA 금리를 현행 연 5.1%에서 연 5.35%로 0.25%포인트 올렸다. 대신증권과 SK증권도 CMA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예금금리가 오르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대출금리는 더 오를 모양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지난달 10일 이성태 한은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연 5.41%에서 5.44%로 오른 뒤 한 달 동안 0.33%포인트나 뛰었다. 이에 따라 CD 금리에 연동하는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8%선을 돌파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더 오를 수밖에 없다. 국민은행은 다음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이번 주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6.5∼8.0%로 고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8일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53∼8.13%로, 최고금리가 8%대에 진입했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마다 한 번씩 CD 91일물의 금리를 반영해 변경된다. 이에 따라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은 시차를 두고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을 떠안게 된다.
◆가계 ·중소기업 부담 얼마나 늘어나나=CD 금리가 지난달 24일 이후 2주일 새 0.36%포인트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앞으로 두 달 반 안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CD 금리가 추가 상승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2억원을 대출받은 경우 두 달 반 뒤부터는 월 이자를 6만원 정도 더 물어야 한다.
새로 대출받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지금부터 더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예금 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월 말 현재 489조6243억원. 이 가운데 70∼80%의 대출금리는 CD 금리에 연동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10명 중 7∼8명은 추가 금리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중소기업의 빚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올 들어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40조1000억원 늘어나 7월 말 현재 395조원에 달했다. 같은 담보대출이라도 중소기업은 가계보다 높은 이자를 무는 경우가 많다.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중소기업의 신규대출 평균 금리는 연 7.21%로, 가계대출의 연 6.93%보다 0.28%포인트 높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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