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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여개의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하면서 생태적인 삶과 생활에 대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는 이장연씨. 사진=백소용 기자 |
블로그에 생태주의적 삶에 대한 글을 쓰는 것 외에도 이동 시에는 반드시 자전거 타고,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한다.
일반인이 보기에 매우 ‘불편한’ 생활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루 4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기꺼이 그가 운영하는 15개의
‘세이브 디 어스’(Save the earth, 지구를 지켜라) 블로그(blog.daum.net/savesmg 등)에 들어가 불편함을 엿보고 있다.그의 불편함은
돈과 속도 위주의 삶에 물들어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잊어버린 현대인의 몸과 마음에 신선한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마지막 직장’에서 나온 뒤 생태주의적 삶을 꿈꾸며 자유로운 생활에 푹 빠져있는 이씨를 지난 6일 인천 계양구의 한 도서관에서 만났다.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2006년 새만금 끝물막이 공사를 앞두고 환경단체에서 활동하다 거리에서 새만금에서 펼치는 활동소식을 블로그란 매체를 통해 알려보자는 생각에 만들게 되었다. 이후 단체에서 나온 뒤에도 나의 삶에 대한 고민과 주변의 이야기들, 평소 가지고 있던 고민과 숙제들을 풀어내기 위해 계속 운영하게 됐다.”
―블로그를 여러 개 운영하는 이유가 있나.
“처음에는 포털사이트 몇 군데에서 시작해 많았을 땐 UCC 사이트를 포함해 18∼19개까지 운영했다. 집이 인천인데, 인천만 돼도 지역이라 서울까지 이슈가 전달되기 힘들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많은 블로그를 만들어 글을 여기저기 올렸다.”
―블로그마다 ‘Save the Earth! Fire Blog!’, ‘Save the Earth! Green Blog!’ 등 이름이 조금씩 다르다.
“여러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특정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보인다. 댓글을 보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구나’ 생각하고 그에 맞춰서 두 가지로 나눴다. 그린 블로그는 환경과 생태에 관한 것 위주이고, 파이어 블로그는 사회적 핫이슈와 관련돼 나를 불타오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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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씨 블로그의 한 페이지 |
그의 블로그 메인 페이지에는 ‘어머니 지구를 살리는 데 어떤 타협도 없다!’라는 문구가 선언적으로 게시돼 있다.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공공성을 파괴하고, 힘없는 민중들의 삶과 인권을 위협하며 특히 환경파괴를 일삼는 모든 것들이 그의 관심사다.
―환경운동, 생태적 삶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내 삶 자체다. 원래 다 논밭이었던 지역에서 태어나 부모님은 아직도 농사짓고 살고 계신다. 어렸을 땐 산길 고개 넘어 학교 다녔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가 생기고 도로가 나면서 환경이 망가지는 것을 지켜봤다. 다른 사람들은 개발된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럴 수 없었다. 환경단체도 있어 봤지만 조직에 몸담지 않고도 지역에서 이런 활동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블로그를 통해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평소 생활은 어떤가.
“자동차 안 타고, 하루에 한 끼만 채식 위주로 먹는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걸어서 1시간 반씩 걸리는데 15∼20분씩 자전거 타고 다닌다. 사람들이 삶을 변화시키지 않는 이상, 변화는 없다. 생활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말 최소한으로 줄였다. 가급적이면 불편하게 살고 싶다. 그것이 결국은 조화롭고 모두에게 이로운 삶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에게도 이런 생활방식을 권유하는가.
“사람들에게도 이런 생활방식을 권유하긴 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 강요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변할 것 같지는 않고 깨치거나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하니까.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해준다. 천식이나 아토피 등 환경 때문에 몸이 아픈 사람들은 결국 이런 삶을 찾게 되고, 요즘 그런 사람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성공회대 연구소를 그만둔 현재 그는 하루 8시간씩 블로그를 하며 글을 올리고 방문객의 글에 댓글을 단다. 논쟁적인 시사문제를 따라 인터넷을 탐험하다 보면 결국 이씨의 글과 마주치게 된다.
그는 자신의 블로깅을 ‘불편한 불(火)질’이라고 표현한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에 반하는 것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행위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주변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은 있다. 평택 대추리 문제 등을 다루다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문제의식이 있는 사람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을 보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블로깅을 통해 사람들에게 의미나 메시지를 솔직하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다. 주변 사람을 조금씩 변화시키다 보면 그게 사회가 되고 세상이 될 것이다. 특히 블로고스피어는 문제를 끌고 가는 일련의 흐름이 있다.”
―블로그의 한계를 느껴본 적은 없나.
“일단 시간이 부족하다. 사실에 접근하는 것도 어렵다. 기자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취재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 블로그가 대안 저널리즘이라고 하지만, 아직 기성 저널리즘이 내놓은 것을 비평이나 보강하는 이야기만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쉽고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는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발길 닿는 대로 돌아볼 계획이다. 내가 살 수 있는 곳을 찾기 위해 세상을 다시 한 번 돌아봐야겠다. 대학 졸업 후 10년 동안은 사회를 위해 살고 이후 나를 위해 살자고 생각했었다. 결국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추구한다. 단체나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서도 내가 할 수 있는 방식대로 환경이나 생명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 목표다.”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보은·백소용 기자 kimgija@segye.com
◆프로필
▲1977년 12월10일 인천 출생
▲1996년 인천 제물포고 졸업
▲2003년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03년 환경정의시민연대(현 환경정의)에서 활동
▲2005년 불교환경연대에서 활동
▲2006년∼2008년 7월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사무국장
▲2006년 다음 블로거기자상 우수상 수상
◆이장연이 제안하는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한 팁
1. 순간순간을 기록한다.
2.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곱씹어 본다.
3. 언행일치 블로깅, 솔직하고 자유롭게.
4. 열심히 태깅하고 친절하게 댓글 달고 트랙백 걸기.
5. 모든 자원을 철저히 이용하라. 대신 타협하거나 포섭당하지 말고.
▲1977년 12월10일 인천 출생
▲1996년 인천 제물포고 졸업
▲2003년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2003년 환경정의시민연대(현 환경정의)에서 활동
▲2005년 불교환경연대에서 활동
▲2006년∼2008년 7월 성공회대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연구소 사무국장
▲2006년 다음 블로거기자상 우수상 수상
◆이장연이 제안하는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한 팁
1. 순간순간을 기록한다.
2. 쉽게 지나치지 않는다. 곱씹어 본다.
3. 언행일치 블로깅, 솔직하고 자유롭게.
4. 열심히 태깅하고 친절하게 댓글 달고 트랙백 걸기.
5. 모든 자원을 철저히 이용하라. 대신 타협하거나 포섭당하지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