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닷컴] “서태지는 매력 있고 대단한 예술가”
클래식과 락의 만남,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공연을 앞두고 2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내 즉조전에서 영국 지휘자 겸 음악감독인 톨가 카시프(Tolga Kashif)와 서태지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서는 수백 여 명의 서태지 팬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서태지는 팬들의 응원에 반갑게 인사하며 화답했다. 카시프의 단독 사진 촬영 때에는 서태지가 팬들을 향해 잠시 조용히 해달라는 제스쳐를 취하자, 일순간에 고요해지는 경관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태지는 “전문적인 지식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클래식을 좋아했고 꿈을 이룬 것 같아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다”라며 “예전부터 오케스트라와 밴드의 협연을 해보고 싶었다”며 카시프와의 공연을 하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전설적인 밴드 ‘퀸’과의 협연 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을 때부터 톨가 씨의 팬이었고 다행히 톨가 씨가 내 제안을 받고 좋은 하모니를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해 함께 작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카시프는 그동안 퀸, 엘튼 존, 데이비드 보위, U2 등 수많은 대중음악 거장들과 오케스트라 협연을 가지며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는 문화의 장을 이룬바 있다.
카시프는 “서태지와 함께 작업을 하게 돼 영광이며 그의 음악은 대단하고 사람들에게 특별한 것 같다”며 “21세기에 이런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높이 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예술가들을 비교해야 할 이유가 없다. 엘튼 존과 데이비드 보위와 마찬가지로 서태지도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함께 즐겨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태지는 내달에 있을 공연에 대해서 “총 14곡을 선보일 예정이며 오케스트라와 어울릴만한 곡들로 준비하고 있다”며 “내 음악 중 ‘교실이데아’ 같은 달리는 곡도 있고 ‘테이크2(Take2), ’테이크3(Take3) 시리즈와 ‘영원’ 등의 서정적인 곡 등 분위기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할 예정”이고 말했다.
또한 영국에서 공연을 한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공연이 아니라 리허설이다”라고 말한 뒤 “좀 더 완벽한 공연을 만들고 싶어서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오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영국에 가서 리허설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해외 진출 계획은 없고 ‘ETPFEST’나 ‘서태지 심포니’ 등을 통해 외국으로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요즘 근황을 묻자 서태지는 “매일 팬들을 생각하고 있다"라는 멘트로 행사장 모인 팬들을 들썩이게 했다. 이어 “다음 뮤직비디오 계획 등 여러 가지 스케쥴이 많은데 공연을 앞둔 심포니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편곡은 70~80 완성됐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방송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좋은 방송이 있으면 출연할 생각이 있다”고 밝힌 뒤 “사실 방송은 많이 하고 싶다. 일단 음악도 하고 팬들하고 좋은 추억도 간직하도록 팬들하고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그런 장소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자 팬들의 환호성이 일었다.
서태지와 카쉬프는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까. 서태지는 “주로 음악을 듣고 상의하고 스케치를 만든다. 입으로 모든 작업을 다한다. 세 번 정도 브리핑 갖은 후 이메일로 의견을 주고 받는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서태지는 “예전부터 그런 질문을 많이 받아왔는데 표현하기 힘들다. 그냥 ‘나’ 같다. 음악이 나고 내가 음악이고, 생활과 삶 자체가 음악이다. 음악이 끊기면 쓰러져 죽을지도 모르는 모른다.”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카시프는 “서태지는 매력있고 대단한 예술가”라고 평한 뒤 “이번 공연에서 단순히 서태지 노래의 클래식 버전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시프는 서태지의 ‘모아이(Moai)’와 ‘난 알아요’,‘영원’ 등을 클래식으로 재해석한 곡을 피아노로 연주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공연은 오는 9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후 8시 단 한 회만 열린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
/ 사진 황재원 기자 news@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