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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블로고스피어]잘 먹고 잘 노는 법 가르치는 '음식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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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거리와 놀이의 결합을 통해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먹는 언니’ 홍난영씨가 자신의 집에서 블로그에 올릴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홍난영씨 제공
주5일 근무로 여가가 늘어나면서 ‘잘 먹고 잘 노는’ 것이 중요해졌다. 사람들은 더 맛있는 먹을거리와 재미있는 놀이를 찾아 인터넷 세상을 떠돈다. 어쩌다 블로그에서 멋진 정보를 발견하면 고마움에 소리라도 지르고픈 심정이 든다.

홍난영(34)씨가 운영하는 ‘먹는 언니의 먹고놀기’(foodsister.net)는 이런 시대적 요구에 잘 부응하는 블로그다. 그곳에는 음식과 놀이에 관한 정보가 가득하다.

하루 평균 1000명의 네티즌이 홍씨의 블로그에 와서 제대로 먹고 노는 법을 배워 간다. 등록된 정기 구독자도 300명에 이른다. 홍씨를 지난달 22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블로그를 보니 베이징올림픽에 다녀왔더라.

“동영상 제작을 좀 한다. 어느 동영상 전문 사이트에서 실시한 이벤트에 뽑혀 3박4일로 중국에 다녀왔다. 한국 대 이탈리아의 축구 경기를 관람했는데 이탈리아가 골을 넣으니까 관중석 중국인들이 일제히 일어나 함성을 지르는 게 좀 당황스러웠다. 야시장에 가서 중국의 길거리 음식을 좀 먹고 싶었지만 빡빡한 일정 때문에 못해 아쉽다.”

―대학 전공이 뭔가.

“전공은 경영정보이지만 실은 역사와 철학 쪽에 더 관심이 많다. 요즘 영화와 드라마로 인기를 끄는 허영만씨의 만화 ‘식객’은 결국 음식문화의 역사 그리고 음식에 깃든 철학에 관한 이야기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역사와 철학을 알아야 한다.”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난 홍씨는 1995년 한양여대 전산정보처리과를 졸업했지만, ‘내공’을 더 쌓기 위해 30대 중반의 나이에 다시 경영정보학과 대학생이 됐다. 현재 3학년이며, 2010년 졸업한다. 

―수입은 어떤지.

“학생이라 아직 많은 돈은 필요없다. 등록금이나 용돈 정도만 벌면 된다. 블로그에 광고를 유치하고 있지만 거기서 나오는 수익은 얼마 안 된다. 원고료도 있다. 기업의 의뢰를 받아 이를테면 새로 나온 휴대전화 기능을 체험해보고 리뷰를 쓰는 식이다. 가끔 ‘우리 식당에 와서 한번 먹어보고 리뷰 좀 써달라’는 부탁도 들어온다. 물론 글의 내용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

요리에 능숙하지 않은 홍씨가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1998년 식품을 다루는 ‘식품저널’을 제작하는 잡지사에 들어가면서부터. 그는 매일 쏟아져 들어오는 수많은 새로운 음식 보도자료를 접하며 새삼 ‘먹을거리’의 무궁무진함에 매료됐다. 이때부터 음식문화를 주제로 한 콘텐츠 기획·제작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있는가. 요리는 잘 하는지.

“해산물과 매운 것을 좋아한다. 몰랐는데 주변 사람들이 ‘왜 그런 것만 블로그에 올리냐’고 묻기에 살펴보니 정말 해산물, 매운 것만 있더라. 요리는 못 한다. 음식을 요리해서 먹진 않는다. 주로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파는 간편조리 식품을 사다 먹는다. 겉에 적혀 있는 조리법대로 조리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블로그에 올리기도 한다.”

―블로그를 보니 일본 요리만화 마니아 같더라.

“원래 만화를 좋아한다. 일본 요리만화 중에 ‘어시장 삼대째’란 작품이 있는데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도 갖추고 아주 재미있다. 요즘 보는 ‘먹짱’이란 만화는 누가 더 많이 먹나 겨루는 대회를 다룬다. 일본에서 세계로 무대를 넓혀 거의 음식 분야의 올림픽처럼 그려내고 있다.”
◇‘먹는 언니’ 홍난영씨가 운영하는 블로그(http://foodsister.net)의 한 페이지.

특히 맛집 소개나 요리 비법 공개에 치중하는 기존 블로그와 달리 그의 블로그는 한발 더 나아가 먹을거리를 매개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한다. 어떤 음식 뒤에 숨겨진 요리사의 비화나 그 음식의 지리적·역사적 배경까지 소개한다. 이런 것을 알고 먹으면 즐거움이 곱절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단순히 음식에 관한 글을 쓰기도 하지만 먹는 것과 노는 것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요즘 인기가 높은 KBS 오락프로그램 ‘1박2일’을 떠올리면 된다. 예를 들어 남도에 간다고 하면 그 지역의 재미있는 음식 탐방, 특산물 알아보기를 끼워넣는다.”

또 양질의 좋은 콘텐츠의 경우 한국관광공사 같은 공공기관과 공동으로 기획, 콘텐츠가 널리 유통되는 방법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고 귀띔했다.

―전업 블로거를 꿈꾸나.

“앞으로의 희망사항이자 목표다. 직장에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블로거로 오래 살아남으려면 단순한 신상품 소개나 리뷰에서 벗어나야 한다.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분야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계속 자기 발전을 해야 살아남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2년 정도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유통을 위한 기반을 만들고 싶다. 블로거들의 콘텐츠 기획이 활성화되면 될수록 블로그가 신문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예전엔 자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사람도 경제적 문제 때문에 억지로 직장에 다녀야 했다. 하지만 이젠 누구나 콘텐츠를 기획·취재하고 제작해 유통시킴으로써 이윤을 올리는 길이 열렸다.”

기획취재팀=김용출·김태훈·김보은·백소용 기자

kimgija@segye.com



◆프로필

▲1975년 1월8일 서울 출생

▲1993년 창문여고 졸업

▲1995년 한양여대 전산정보처리과 졸업

▲1998∼2001년 월간 ‘식품저널’ 홈페이지 제작·관리 담당

▲2005년 ㈜텔레이트 프로슈머팀 팀장

▲2006년 ‘먹는 언니의 먹고놀기’(foodsister.net) 개설, 티스토리 ‘우수 블로거’(2007)

▲현재 늦깎이로 들어간 건국대 경영정보학과 3학년 재학 중

◆홍난영이 제시하는 좋은 블로거가 되기 위한 팁

1. 꾸준한 포스팅

2.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

3. 피드백을 통한 자아성찰

4. 진화하는 포스트를 위해 늘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5. 부지런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