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는 가장 좋은 (취재)방법입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보공개를 꼭 청구하지요.”
미국 미시간주의 유력 신문사인 ‘캔자스시티 스타’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마이크 맥그로(Mike Mcgraw·사진)는 정보공개의 전도사로 불린다. 맥그로는 35년 경력을 지닌 베테랑 기자로, 1992년 미국 농무부의 예산낭비 사례를 심층보도해 퓰리처상을 받은 스타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짬날 때마다 후배들에게 정보공개의 장점과 이용 방법을 알려주고 적극 독려한다”고 말했다. 쓰지 않는 기계가 고장나듯 정보공개도 활성화되지 않으면 퇴색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맥그로는 지난 6월 말 정보공개를 활용해 20년 전 방화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1988년 11월 말 캔자스지역에서 소방관 6명이 사망하는 대형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뒤 5명이 방화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3만쪽에 달하는 방대한 사건수사·법원 문서를 확보해 결국 이 혐의자들이 연방수사관으로부터 거짓 자백을 하도록 강요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혼자서 2년 동안 범죄 관련 문서를 뒤지면서 당시 공정한 재판이 진행됐는지, 누가 범인인지를 풀기 위해 애썼습니다. 그 결과 5명은 무죄라는 확신이 들었죠. 무고한 사람이 억울한 피해를 봐서는 안 되죠.”
그는 정보공개 노하우를 알려 달라는 질문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많은 얘기를 들려줬다.
“무엇보다 문서가 없을 것이라고 미리 예단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는 언제나 진실을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정보를 양산하죠. 또 문서를 진공상태에서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2개 이상의 문서나 인터뷰와 함께 결합해 서로 비교하고 시간을 두고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정보공개 청구를 한 뒤 마냥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기자들은) 대상 기관을 속속들이 들여다봐야 하는 거죠. 정보가 어디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훤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정보공개) 담당자에게도 수시로 전화를 걸어 취재원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물론 동일한 내용을 여러 기관에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건 기본에 속하죠.”
맥그로는 6월 초 미국 탐사보도협회(IRE) 주최로 열린 2008 IRE 연례 콘퍼런스에 참석, 이 같은 자신의 정보공개 경험담과 노하우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기자생활이 너무나 좋아 아침에 일어나면 빨리 일터에 나가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맥그로는 관리직을 마다하고 현장에서 ‘호흡이 긴’ 탐사보도에 주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