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5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은 외환보유액이 6개월째 줄고 ‘달러 가뭄’ 사태가 은행과 수출기업으로 확산된 탓이다.
정부는 달러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르면 오는 6일부터 수출입은행을 통해 시중은행과 수출 중소기업에 50억달러를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코스피지수는 외환시장의 불안으로 미국 상원에서 금융구제 법안이 통과됐는데도 1410선으로 후퇴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6.50원 오른 달러당 122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3년 4월25일 1237.80원 이후 5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외환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6개월째 줄어 2400억달러를 밑돌고, 정부가 은행에 외화를 직접 대출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환율 상승을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주식 대량 매도도 환율 상승을 부채질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0.02포인트(1.39%) 내린 1419.6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318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2226억원, 7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8.85포인트(2.01%) 빠진 432.10으로 마감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수출입은행을 통해 재할인 방식으로 5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화 유동성의 불확실성을 확실히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국제 금융위기에 대응해 미국, 일본, 중국,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을 축으로 미국의 로리 재무부 차관보, 일본의 시노하라 대외차관, IMF의 카루아나 자본시장 담당국장과 핫라인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주춘렬·김용출·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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