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아파트 가격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형 가격은 9억원 이하로 떨어져 최고가를 기록했던 2005년보다 2억원 이상 빠졌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뉴타운·재개발 공약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던 서울 노후주택 밀집지역 지분가격도 총선 당시와 비슷하거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미국발 금융 악재 등으로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 완화가 추진되는 만큼 주택시장은 내년 초 저점을 찍고 서서히 시장 기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9월 26일)에 비해 서울은 -0.04%, 신도시 -0.04%, 경기 -0.08% 하락하고 인천만 0.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경기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인천은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날개 없는 아파트 가격=은마아파트는 전용면적 77㎡형이 9월 중 8억7000만∼8억8000만원에 2건이 거래됐다. 역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송파구 가락시영 아파트는 전용 42㎡형이 전주보다 1500만원 하락한 5억2500만∼5억40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165㎡형도 한 주 동안 7500만원 하락한 17억4000만∼19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2단지 89㎡형은 같은 기간 1000만원 하락한 6억1000만∼6억9000만원 선에 시세를 형성했다.
수도권 신도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까치마을 대우·롯데·선경 아파트 161㎡형은 한 주 동안 4000만원 정도 하락한 8억2000만∼10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으나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동탄신도시 인근 화성시 반월동 신영통현대타운1단지 109㎡형은 같은 기간 1000만원 하락한 2억1000만∼2억8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뉴타운 인기 ‘뚝’=지난 4월 총선에서 후보자들이 각종 재개발, 뉴타운 관련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분가격이 급등했던 서울 노후주택 밀집지역도 총선 후 서울시가 ‘뉴타운 추가지정 계획이 없다’고 밝히자 매수세가 뚝 떨어지고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8대 총선 당시 ‘장위뉴타운 조기 추진’, ‘월곡 1구역 정비 및 도시환경 개선사업’ 공약 등으로 지분 값이 3.3㎡당 최고 3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장위동과 월곡동 주택단지 지분가격은 9월 말 현재 2500만원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다.
총선 당시 4차뉴타운 추진 등의 공약이 나왔던 강서구 화곡동과 동작구 상도동 역시 거래가 뚝 끊긴 채 가격은 약보합세다. 화곡동 일대는 총선 당시 지분가격이 3.3㎡당 2000만∼23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200만∼300만원 하락한 매물이 나와있고, 총선 당시 3.3㎡당 2500만원까지 치솟았던 상도동 일대 지분가격도 9월 말 현재 100만∼2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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