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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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오르기전 빨리”… 달러송금 급증

입력 : 2008-10-08 22:07:21
수정 : 2008-10-08 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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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3200만弗 해외로… 하루새 두배 늘어
원·달러 환율이 최근 폭등하면서 은행에 환전과 송금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보통 환율이 단기 급등하면 환율 하락을 기다리며 환전이나 송금을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서둘러 환전, 송금하기에 나선 것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창구에서 외국은행으로 송금(당발송금)된 외화는 지난 6일 3200만달러에 달했다. 전날보다 배나 늘어난 액수다.

외환은행 창구에서 이루어지는 송금액은 환율이 달러당 1200원대에서 1180원대로 떨어진 지난 1일에만 해도 1600만달러였다. 환율이 다시 1220원대로 치솟은 2일에도 같은 규모를 유지했다. 그러나 1269.00원으로 폭등한 6일에는 갑자기 송금액이 2배로 늘었다.

외환은행 창구를 통한 환전액은 1일 1200만달러에 그쳤지만 2일에는 1700만달러, 6일에는 2300만달러로 불어났다.

우리은행의 개인 송금액은 2일 1002만달러로, 전날보다 130만달러 줄었지만 6일에는 1154만달러로 늘었다. 개인이 환전해 간 돈도 1일 635만달러에서 2일 866만달러, 6일 1084만달러로 늘었다.

하나은행에서 이루어진 환전액은 1일 700만달러에서 9일 900만달러, 6일 1100만달러로 늘었다.

송금액도 1일 5800만달러에서 2일 8100만달러, 6일 1억400만달러로 증가했다.

9월 위기설이 사그라들면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 환전과 송금을 미뤘지만 환율이 2일 이후 급등세로 돌아서자 개인과 기업이 환전과 송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7일 10년2개월 만에 최대폭인 59.10원이나 뛴 데 이어 8일에도 81원이나 올라 결과적으로 환전·송금한 고객들이 비용을 줄이게 됐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최근 환율 급등이 단기적인 이상현상일 수 있는 만큼 과도한 환전이나 송금을 하면 되레 손해를 입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