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의 폭락세를 반전시킬 수단으로 꼽혔던 금리인하 마저 시장에서 외면받음에 따라 9일 증권시장 주변에서는 `낭떠러지'로 몰린 증시를 구해낼 다음 카드가 무엇이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한 신용경색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미국이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안을 마련하고 7개국 중앙은행이 동시에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하는 등 세계 각국이 그동안 쓸만한 수단은 거의 모두 동원한 상태여서 이제 추가로 내놓을만한 획기적인 대책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남은 카드는 추가로 금리를 더 내리거나 그동안 시행된 정책들의 `약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은 8일(이하 현지시각)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1.5%로 낮아졌으며 오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포인트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제로(0) 금리로 가야 유동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세계 최강대국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온 미국이 금융위기 대처에서 매번 한 박자 늦게 대처하며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고 시장 참가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줬기 때문에 앞으로 신뢰회복과 시장시스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문제는 당초 작년 3월 처음 불거지며 금융시장의 우려를 자아냈으나 미국 당국자들은 문제없다고 넘겼으며 작년 말 사태가 급격히 악화된 이후에도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대책을 내놓아 뒷북대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한 전문가는 미국 금융시장이 애초에 `뇌경색' 징후를 보였는데 간단한 비타민제를 처방했으며 `뇌경색'이 발병한 이후에도 대응을 늦게해 마비증세가 몸 전체로 퍼져 나가 손을 쓰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비유하고 있다.
실제 전날 7개국 중앙은행들의 동시 금리인하에도 런던은행간 금리인 달러리보 1일물 금리는 5.38%로 전날보다 1.44%포인트 급등했고 미국 국채3년물과 리보의 금리차인 TED스프레드는 4.02%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금리인하에도 은행들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대출을 꺼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 미국은 지난주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가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공장주문이 2년 만에 최대로 감소했으며 유통업체 판매가 급감하는 등 금융불안의 여파가 실물경제로 이미 깊이 전이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금융시장의 `혈액'인 자금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신 마비증세를 일으키는 미국 등 글로벌 경제는 상황을 급반전시킬 추가대책은 찾기 어려워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면서 그동안의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 보여온 리더십에 실망감이 많이 든다. 항상 뒷북대처로 사태를 악화시켰다. 유동성 문제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시장의 패닉 후 이뤄져 늦은 느낌이 있으며 인하폭도 예상수준에 불과해 시장의 반등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이제는 전세계가 추가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에 공조한 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유동성 불안에도 기관과 개인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강보합세로 출발한 후 등락을 보이고 있으며 오전 10시5분 현재 5.07포인트(0.39%) 하락한 1,281.57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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