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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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이렇게 예쁠수가…”

7회 적시 2루타로 삼성 2연승 ‘물꼬’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다.

프로야구 삼성의 박진만(사진)이 포스트시즌 들어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국보급’의 수비는 물론 타격에서도 영양가 만점의 활약으로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12-3의 대승을 거둔 8일 1차전에서 박진만은 자신이 왜 ‘명품 유격수’라는 말을 듣는지를 확실히 증명했다. 타구를 잡아낼 때마다 보여준 안정된 플레이는 허둥대는 롯데 내야진에게 한수 지도하는 듯했다. 준플레이오프(PO) 같은 단기전에서는 허술한 수비 하나가 전체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박진만 같은 선수가 유격수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삼성으로선 여간 든든한 일이 아니다.

2연승으로 PO 진출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9일 경기에서는 적시타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2-2로 팽팽히 맞서던 7회 1사 만루의 찬스에서 박진만은 네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절호의 찬스였지만 앞선 3번의 타석에서 삼진-1루수 파울 플라이-내야 땅볼로 물러났던 터라 해결사 역할을 해줄지에는 확신이 없던 상황. 박진만은 이런 걱정을 비웃기라도 하듯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위기 돌파를 위해 마운드에 선 최향남을 상대로 한 적시타라 롯데에 가한 충격은 더욱 컸다. 박진만의 안타 한방으로 안갯속으로 접어들던 승부의 향방은 삼성 쪽으로 확연히 기울었다. 박진만은 1·2차전 맹활약으로 삼성 선동렬 감독이 역설한 ‘베테랑 역할론’의 중심에 섰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