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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업계 ‘빅 2’로 재편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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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경영위기 극복 위해 크라이슬러 인수 추진
‘빅 3’ 구조 흔들… NYT “합병 가능성 반반”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GM(제너럴모터스)이 3위 업체 크라이슬러사와 인수합병(M&A) 논의를 하고 있다. GM은 2위 업체인 포드에도 지난 7월에 인수합병 의사를 타진했다가 지난 9월에 성과 없이 협의가 종결됐다고 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GM은 최대 경쟁업체인 포드가 합병을 거부하고 독자 생존을 모색하는 쪽으로 진로를 정하자 크라이슬러와 기초적인 인수 논의를 벌여왔으며, 이 협상이 성공할 가능성은 50 대 50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 미 자동차업계는 이른바 ‘빅3’에서 ‘빅2’로 재편되고, 규모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GM과 크라이슬러는 최근 금융위기 탓에 합병 협상을 중단한 상태지만 시장이 안정되면 GM이 크라이슬러의 지배 주주인 사모펀드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GM은 지난 2년 사이에 포드와 크라이슬러를 상대로 2차례 인수 합병을 시도했었다. 다임러 AG는 2007년 2월 크라이슬러 지분 매각을 추진했고, 이때 GM이 입찰에 나섰으나 GM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서버러스에 매각됐다. 서버러스는 크라이슬러 지분 80.1%를 74억달러에 사들였다.

미국 월가에서는 빅3의 파산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 왔다. 빅3는 심각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파산을 피하기 위한 자구책을 강구해왔다. GM은 지난 2분기에만 155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지난 15년 사이에 최저치로 떨어진 상황에서 두 회사가 자구책 마련의 적기를 놓치면 파산을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26%가 감소해 15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고, GM은 16%, 크라이슬러는 33% 판매가 줄었다. 한때 미 자동차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했던 GM의 점유율은 올해에는 22%로 떨어진 상태이고, 크라이슬러의 점유율은 11%에 그치고 있다.

GM과 크라이슬러 간 인수합병 협상은 몇 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이슬러의 대주주인 서버러스는 GM 이외에도 일본의 닛산, 프랑스의 르노 등과 매각 협의를 하고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