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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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한강, 한국사 축소판·삶의 젖줄"

입력 : 2008-10-17 17:51:57
수정 : 2008-10-17 17: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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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시인 통산 100번째 저서 ‘한강교향시…’ 펴내
박정진(58·사진) 시인이 열세 번째 시집이자 통산 100번째 저서인 ‘한강교향시―시(詩)로 한강을 거닐다’(신세림)를 펴냈다. 공간적으로는 한강의 발원지인 태백부터 하구인 강화까지, 시간적으로는 한강변을 처음 수도로 삼은 백제부터 현재까지의 ‘한강’을 노래한 ‘서정서사시’ 연작이다.

“아침의 나라, 처음 하늘이 열릴 때/그 찬란함으로 땅은 기뻐 날뛰었다/강줄기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살기 시작하며/우린 산맥을 따라 바다를 꿈꾸었지/강굽이를 따라 이 골 저 골에서 서로 껴안으며/오래오래 숨 쉬었지, 한민족 개벽(開闢)의 강”(‘한강은 바다다’)

박 시인이 한강을 다루는 방식은 한탄이나 우울한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 그에게 한강은 “언제나 살아 있어 하늘의 강/영원의 강, 요단강, 갠지스강/그 옛날 어머니, 물 긷던 강/젖 물리던 강, 빨래하던 강”(‘마음속의 한강’)이자 “강의 주변엔 젊음의 열기로 들끓고/둔치 산책로를 거니는 수영복 차림의 청춘들/물장구치는 개구쟁이들의 아우성/한강서 멱 감고 고기 잡던 신화가 되살아난다/한강은 센 강보다 더 젊다”(‘젊은 서울내기들 1’)는 현재진행형의 젊음이다. 

이번 시집에는 135편의 시마다 충실한 고증을 바탕으로 한 설명이 달렸고, 정범태 김한용 등 사진작가 20여명이 촬영한 200여장의 한강 사진과 한강 관련 옛 시조까지 들어 있다. 시집이라기보다는 한 권의 자료집과 같은 느낌이다.

저자는 “한강이야말로 한국사의 축소판이며 삶의 젖줄”이라며 “시집의 제목인 ‘한강교향시’가 머지않은 장래에 한강교향곡이나 한강칸타타, 한강모음곡, 가곡 등으로 탄생하는 데에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