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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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월드]협력의 기술'로 새 네트워크 창출하라

데본 리 지음/흐름출판/1만2000원
콜래보 경제학/데본 리 지음/흐름출판/1만2000원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를 덮치고 있다. 기업들마다 이맘때면 내년 기업의 비전과 사업 방향을 확정하는데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고심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불황을 기회로 삼아 승승장구한 기업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새로운 지표를 만드는 것도 좋을 방법일 거 같다.

‘명품은 한번 쓰면 평생 쓴다’에서 ‘명품도 자주 많이 팔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루이비통. 스포츠 신발 업계 4위에서 ‘디자이너 스니커즈’라는 명성을 얻게 된 푸마. 이들 성공의 공통점은 바로 콜래보레이션(협력) 능력이 탁월했다는 것이다.

LG전자의 프라다폰, 디오스 스와로브스키 에디션 냉장고 등의 성공과 함께 국내 기업 현장에서도 콜래보레이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 또한 현장에서 직접 콜래보레이션을 기획하고 진행해 온 경험을 돌이켜보면 비교적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무형의 가치 창출을 포함한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콜래보레이션의 미래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으나 실제 업무에서는 진행상의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첫 번째 에피센터인 소호 매장. 이곳은 영리한 공간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예술적인 향취가 강한 소호의 랜드마크가 됐다.
가장 큰 어려움은 콜래보레이션에 효과 측정에 대한 기준 미비로 기획서를 작성하고 보고하는 과정에서 진행이 수월치 않았고, 콜래보레이션 성공 이후 공정한 평가를 받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또한, 콜래보레이션 대상 브랜드와 실제 협의, 진행 시에도 정확한 협력의 기술에 대한 전략 부족으로 기대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한 일도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콜래보 경제학-새로운 부와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콜래보레이션 성공전략’이라는 책은 현장에서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고자 하는 마케팅 기획자에게 오아시스처럼 매우 유용한 책이 되고 있다.

스낵컬처 시대에 아트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어떻게 매출 정체를 극복할 수 있는지, 작은 사치를 즐기는 맥럭셔리 시대에 고가와 저가의 콜래보레이션을 똑똑하게 하는 법, 집객효과와 매출 상승을 꾀하는 공간 콜래보레이션은 어떻게 하는지, 소비자의 마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하이컨셉트 콜래보레이션은 어떻게 하는지, 스타 마케팅의 한계를 넘어 전설의 브랜드를 만드는 스타 콜래보레이션의 비결 등 콜래보레이션을 통해서 새로운 부와 네트워크를 창출하는 법을 다양한 사례와 트렌드를 접목해 보여주고 있다.

빌 게이츠가 말한 것처럼 콜래보레이션은 금전적, 부가적 이익을 가져다 줄 비즈니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앞으로 기업이나 조직뿐 아니라 개인의 삶도 피 튀기면서 싸우는 ‘전쟁의 기술’보다는 ‘협력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가에 따라 운명이 바뀔 것이다. 창업을 꿈꾸는 일반인이나 취업 후 기업에서 브레인이나 아이디어 뱅크로 활약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서윤호 LG전자 모니터마케팅그룹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