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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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범인 정씨 인형뽑기 중독으로 천만원 탕진

정씨지인, "편의점에서 인형뽑기로 월급 대부분 탕진"
논현동 고시원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정씨는 ''인형 뽑기''에 1000만원이 넘는 돈을 날릴 정도로 중독 증세를 보여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가 주차요원으로 일하기 몇년 전 함께 일했다는 한 지인은 "정씨가 고시원 앞 편의점에 위치한 인형 뽑기에 중독돼 1000만원이 넘게 날렸다"면서 "당시 월급이 180만원 정도였는데 그 돈의 대부분을 인형뽑기에 쓰고 남는 돈은 로또를 했다"고 말했다. 이 지인은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60만원까지 인형뽑기를 하는 것도 목격했다"고 혀를 내두르며 "최근에도 계속 인형 뽑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게임이나 도박은 안했고 술, 담배도 하지 않았던 사람""며 "다만 뭐든 하나 시작하면 끝까지 하는 성격은 있었다"고 정씨의 성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머리가 많이 비어서 컴플렉스가 있어서 여름에도 ''빵모자''를 쓰고 다녔고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과도 많이 어울리지 않았다"며 "그래도 평소에 온순해서 이런 일을 저지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사건 보름 전 쯤 정씨와 마주쳐 잠시 얘기를 했지만 간단하게 직장 요즘엔 어디있냐는 정도만 얘기했을 뿐 다른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기억했다.

이 지인은 또 "정씨는 고시원이 생긴 이후 계속 거주해 고시원 ''고참격''이었다"며 "왜 범죄를 저질렀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정진수 기자 yamyam19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