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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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시내버스 무신론 광고 논란

영국 런던 시내를 달리는 버스에 "신은 없다"고 주장하는 무신론 광고가 부착될 전망이다.

영국인도주의협회는 기독교 광고에 반대해 내년 1월부터 4주 동안 런던 시내 버스 30대에 무신론 광고를 내기로 결정해 논란을 빚고 있다고 더 선, 가디언, BBC 등 영국 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버스 측면에 부착될 광고는 "아마도 신은 없다. 이제 걱정을 멈추고 인생을 즐겨라"라는 내용이다.

영국인도주의협회는 당초 이 버스 광고에 필요한 자금 5천500파운드를 모금할 계획이었으나 이 광고 취지에 공감한 개인과 단체들의 기부금이 몰려 4만7천900파운드를 모았다.

이 캠페인을 후원하는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인 무신론자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 대학 교수도 따로 5천500파운드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도킨스 교수는 "종교는 자동 세금 감면, 과분한 존경, 어린이를 세뇌시킬 권리 등 무료 편승에 익숙해 있다"며 이 광고를 통해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감리교회 제니 엘리스 목사는 "신에 대해 계속 관심을 보이고,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생각하게 만드는 리처드에게 오히려 감사한다"며 리처드 도킨스 교수 덕에 "런던 버스에서 신의 존재가 부각됐다"고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