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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무너지면 어쩌려고" 부실시공 논란… 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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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주상복합 ‘트윈 팰리스’ 기초 부실시공 논란
◇기초공사 부실 시공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는 충남 천안 불당동 트윈팰리스.
충남 천안에 신축 중인 한 주상복합 아파트의 기초공사가 부실 시공된 것으로 드러나 입주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시공업체는 이 같은 사실이 적발돼 행정기관의 보완공사 지시를 받고도 묵살한 채 상부 건축 공사를 계속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2006년 6월부터 천안시 불당동에 지상 17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 ‘트윈 팰리스’를 건설 중인 대주건설은 2개 동이 들어설 3608㎡에 매트공법 기초공사를 하면서 건축허가 설계상 콘크리트 두께 230㎝보다 10∼15㎝가 얇은 215∼220㎝로 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매트공법’이란 콘크리트와 철근을 섞어 주춧돌 격인 인공지반을 만드는 공사로, 잘못 시공되면 건물 하중을 견디는 내하력이 떨어져 안전에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주건설은 “공사 도중 암반이 나와 콘크리트 두께를 줄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다량의 철근과 약 910㎥(레미콘 차량 150대분)의 콘크리트가 빼돌려져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고의로 축소 시공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실제 상당수 공사 현장에서는 안전기준보다 강화된 ‘과설계’를 한 뒤 시공 과정에서는 이를 빼 뒷돈을 챙기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건설은 이 문제가 불거져 보강공사 지시를 받고도 자금난을 이유로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시 조사 결과 트윈팰리스는 2006년 11월 D구조기술사에 안전진단을 의뢰해 중앙부 원형기둥 하부 바닥 2개소를 철근으로 연결하고 두께 150㎝의 콘크리트를 추가 타설하거나, 중앙부 원형기둥 2개에 콘크리트로 단면을 보강하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보강시공을 했다는 작업일지와 현장사진 등 관련 자료가 없는 데다 반드시 거쳐야 할 감리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보강공사 확인과 건물 구조상 안전 여부를 공인 구조안전기관에 의뢰하도록 행정지시를 내렸다.

천안시의 한 관계자는 “구조안전진단 업체에서 제시한 보강안대로 따르지 않아 공사가 미비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기초공사라는 중요 공정에서 인허가 기관으로부터 설계변경 승인을 받지 않은 것은 명백한 불법 시공인 만큼 구조안전진단 재실시와 보강시공 확인 검사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주건설은 준공을 한 달여 앞둔 지난달 일방적으로 준공일을 10월 말에서 내년 1월로 3개월 연기해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주건설은 “공사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안으로 입주를 3개월 늦추고, 이에 따른 지체보상금은 입주 시 매매잔금에서 공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발송했다.

3.3㎡당 분양가가 최고 1100만원에 달했던 트윈 팰리스는 지상 2∼17층에 287∼368㎡의 아파트 160가구 가운데 61%가 분양됐고, 상가(지하 1∼지상 1층)는 전혀 분양되지 않은 상태다.

김영산 천안시 건축과장은 “부실 시공에 분양률 저조로 인한 자금난이 겹쳐 공사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주건설이 내년 1월까지 준공을 약속한 만큼 조속히 안전 재진단과 보강공사를 한 뒤 공사 계속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