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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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조정회의·3분기 성장률 공개…美경제 이번주 중대 고비

미국은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공개되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조정 회의가 열리는 이번 주에 경제 위기의 진로를 가늠할 또 한 번의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30일 올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켓 워치는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3분기에 마이너스 0.5%의 성장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 이는 곧 미국이 본격적인 경기 침체기로 진입할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인식될 수 있다. 실제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동반 경기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신용등급 평가 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각종 경제 지표와 신용평가 조치를 토대로 미국이 경기침체에 있으며 내년에도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고 24일 전망했다. 세계고정소득부문 책임자 다이앤 바자는“(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있다고 보며 올해 GDP 성장률은 1.6%, 내년에는 이보다 0.1%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에 성장률 발표를 한 데 이어 내달 7일에 10월 실업률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 노동부는 10월에 미국에서 2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통계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6.1%인 실업률은 7∼8%대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침체기에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 중의 하나가 실업률 증가다. 미국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과 실업률 증가는 소비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켜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FRB는 이에 앞서 28, 29일 이틀동안 금리 문제를 논의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FRB는 경기침체 현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현재 1.5%인 기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인하 폭이다.

경제 전문가들과 미국 언론들은 이번에 FRB가 금리를 0.5% 포인트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RB가 그 같은 조치를 취했을 때 시장이 어떻게 평가를 내리느냐에 따라 미국의 경제 동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중 다른 주요 경제 지표들도 잇달아 발표된다. 27일에는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 실적이 공개된다. 28일에는 주택 가격과 소비자 신용에 관한 통계가 나온다. 노동부는 30일에 주간 실업 수당 청구 건수를 공개한다. 31일에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과 시카고 제조업 지수가 각각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주에 기업들의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경제 성적표로 인해 곤두박질을 쳤다. 이번 주에는 초라한 주요 경제 지표로 금융 시장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미국 경제 관련 주요 지표 발표 일정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금리조정회의(28∼29일):금리인하폭 결정

▲주택가격과 소비자 신용에 대한 통계(28일)

▲3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주간실업수당 청구 건수(30일)

▲물가 상승률·시카고 제조업 지수(31일)

▲10월 실업률 통계(11월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