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동산세가 일부 위헌 결정(13일)을 받았음에도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된 강남권 고가 아파트 시장은 ‘정중동(靜中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에는 집주인들의 종부세 관련 문의가 가끔 이어지고 있을 뿐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16일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민들은 헌법재판소의 종부세 일부 위헌 결정으로 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환영했지만 “이미 예견됐던 일”이라며 담담한 표정이다.
현대6차 아파트 인근 압구정공인 관계자는 “실물 경제에 암울한 전망이 줄을 잇고 반토막 난 주식, 펀드에 여유자금이 묶여 있는데 누가 집을 사려 하겠느냐”면서 “종부세 효과라고 할 만한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강남구 도곡, 대치동 등의 고가 아파트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치동 선경1차 아파트 인근의 우방공인 관계자는 “언론 등을 통해 세대별 합산은 위헌 결정이 날 것으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다”면서 “경제 위기감이 커지고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웬만한 호재로는 가격 반등을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게 중개업자나 주민들의 분위기”라고 전했다.
서초구 반포, 잠원동 일대도 호가 상승이나 매물 회수 움직임은 전혀 없다. 서울 잠원동 양지공인 이덕원 대표는 “현 매물은 양도세 회피나 처분 조건부 등 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지금 집주인들은 가격을 내려서라도 빨리 팔려고 하는 데 반해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주식·펀드 반토막… 누가 집 사려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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