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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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페이지]태극기 마구 버리면 안 돼 따로 보관해뒀다 소각해야

지난 주말에 모 단체가 주관한 시민행사에 참여했다. 적잖은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잘 마무리했는데 끝난 후 돌아가려던 길에 행사장 뒤쪽에서 폐품을 정리하는 장면을 우연히 봤다.

그런데 행사장에 쓰였던 각종 물품을 뜯어내 철거하는 행사물품 쓰레기 더미 속에 태극기가 흉측하게 버려져 있었다. 순간적으로 놀랐다. 쓰레기 더미 속에는 행사장에서 쓰였던 각목과 각종 내용의 현수막, 그리고 행사 안내책자와 여러 박스들이 뒤엉켜 아주 어지럽게 뒤범벅돼 있었다.

그중에서도 태극기가 유독 눈에 띄었는데 여러 장이 마대에 쑤셔박혀 있거나 깃봉에 둘둘 말린 채 버려져 있었다. 원래 태극기는 더 이상 활용이 불가능해 못 쓰게 되면 소각하도록 돼있다. 그냥 마구 버려져 흉측한 상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이다. 따라서 어떤 행사에 쓰인 태극기를 그 용도가 끝나 태워서 버린다는 생각에 그냥 일반 쓰레기 더미 속에 함께 섞어 버리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비록 못 쓰는 것이고 태워질 것이라 해도, 그것이 태극기이니만큼 다른 쓰레기와 섞이지 않는 별도의 박스 같은 곳에 보이지 않게 담아 놔뒀다가 처리하는 게 제대로 된 처리법이다. 태극기는 못 쓰는 것이라 해도 ‘쓰레기’로 취급해야 하는 게 아니라 소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이성해·경기 성남시 운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