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26일 매각 성사 이후 노건평(66)씨 측으로 건네졌을 대가성 있는 ‘금품’의 실체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정화삼(구속)씨가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에게서 30억원이 든 통장을 받은 지 두 달 뒤인 2006년 6월 자신의 사위이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모(33)씨 명의로 경남 김해시 내동의 10층짜리 상가건물 1개층을 9억2000만원가량을 주고 매입한 것을 확인했다.
정씨는 같은 해 7월 이 건물에 팔순 노모의 이름으로 성인오락실을 만들었으나 두 달여 만에 ‘바다이야기’ 등 성인오락실 파문이 불거지자 영업을 중단했다.
검찰은 특히 정씨에게 30억원을 건넨 홍 사장이 5억원의 근저당 설정을 해 놓은 것으로 미뤄 이 건물은 정씨 사위 소유가 아니라 ‘노씨 몫’으로 떼어놓은 부동산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 사위 명의라 그 집안 것으로 보이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씨는 이에 대해 “생사람 잡지 마라. (나는) 내동 상가와 전혀 관련이 없다. 상식에 맞는 말을 하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2005년 5∼6월 정씨와 4차례 통화하고 홍 사장한테서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매각 관련 청탁이나 금품 수수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거듭 주장했다.
노씨는 이르면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비리 의혹과 관련, 박 회장을 탈세 혐의로 고발한 국세청 직원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경위를 파악했다.
검찰은 2006년 박 회장의 미심쩍은 주식 거래를 조사하고도 무혐의 처분으로 종결한 증권선물거래소 담당자들도 조만간 불러 조사키로 했다.
박 회장은 2005년 2∼12월 본인과 아내 명의로 세종증권 주식 87만주(41억원)를 거래해 94억원, 지인 정모씨와 박모씨 명의로 110만주(69억원)를 거래해 84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회장이 2006년 초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 되팔아 남긴 170억원대 차익 중 50억원을 농협 자회사 휴켐스 인수에 쓴 사실을 확인하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휴켐스 헐값인수 의혹사건을 대검 중수부에 넘기기로 했다.
정재영, 창원=안원준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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