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침울한 김해 태광실업..'회사 미래'에 촉각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를 통한 조세포탈 의혹 등으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이후 경남 김해의 태광실업의 임직원들은 침울한 분위기속에 검찰의 수사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해시 안동에 위치한 태광실업 본사는 28일 외형적으로는 일단 평온한 모습이었고 회사도 정상 가동되면서 박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로 인한 조업 차질 등의 후유증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회사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연일 언론에서 박 회장 관련 보도를 쏟아내자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며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고 있다.

회사 총무팀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회사는 정상가동되고 있지만 혹시 나이키 본사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등 회사 경영에 좋지 않게 작용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간부들은 3개월째 계속되는 세무조사 등으로 인해 직원들을 돌볼 겨를도 없다"며 "수일전부터 대검에서 압수수색한다고 소문났지만 (세무조사 등으로 인해) 이젠 들고 갈 것도 없는데 압수수색에서 무엇을 들고갈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태광실업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박 회장은 자신이 잘못한 점은 책임지고 고생하기로 각오하고 있다"며 "그러나 외화벌이를 톡톡히 하고 있는 알짜회사인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최근에는 베트남과 중국 등지에 화력발전소와 골프장 등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해외에서 '잘 나가는' 기업이 이번 사건으로 주저 앉아서는 안된다"며 "회사의 초미 관심사는 박 회장과 회사가 동시에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라고 위기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그는 "박 회장이 책임을 지더라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회사만큼은 살려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1971년 정일산업이란 이름으로 설립된 태광실업은 1987년 현재의 김해시 안동에 본사를 준공했으며 900여명의 종업원이 신발류 제조 등을 통해 연간 3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베트남과 중국 현지에도 2만9천여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은 세종증권 주식 차명거래를 통해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낸데 이어 홍콩에 미국시민권자의 명의를 빌려 현지법인을 설립, 신발원자재를 이 법인을 통해 베트남과 중국 공장으로 보내 제품을 만들면서 얻은 영업이익 중 200억원대의 소득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