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己丑年)’ 새해를 한 달 앞두고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기축(氣縮·기가 질리거나 움츠러듦)’돼 있다. 2009년은 공휴일이 대부분 주말로 밀려나 있어 몇년 전부터 ‘저주받은 해’로 예고된 때문이다.
새해 달력을 살펴보면 주5일근무제 실시 기관은 토요일을 포함해 110일을 쉴 수 있다. 올해 115일인 것과 비교해 5일이나 적다. 게다가 대부분 국경일과 법정공휴일이 토, 일요일과 겹쳐 주중에 쉬는 날이 6일뿐이다. 올해 11일에서 5일로 준 것이다.
올 설날(2월7일)은 목요일로 설 연휴기간이 5일이었고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등도 금요일 혹은 월요일이라서 주말을 포함해 긴 연휴를 즐길 수 있었다.
내년 설(1월26일)은 월요일로 연휴가 일요일과 겹쳐 3일밖에 못 쉰다. 추석도 토요일이어서 연휴가 금·토·일요일이다. 추석과 개천절이 겹쳐 휴일 하루가 빠진다. 3·1절은 일요일이고 석가탄신일(5월2일), 현충일, 광복절은 토요일이다.
그나마 신정이 목요일로 금요일 하루 연차를 내야 4일을 쉴 수 있다. 근로자의 날(5월1일)에 쉬는 회사에 다닌다면 토요일인 석가탄신일(5월2일)과 화요일인 어린이날 사이에 하루 연차를 내 최장 5일의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연말에 크리스마스가 금요일이라 3일을 쉰다는 것도 직장인에게 위안거리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최악의 해’라는 글이 나돌았는데, 막상 한 달 앞으로 다가오니 암담하다”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32)씨도 “매년 공휴일이 줄고 올해부터 제헌절도 ‘빨간날’에서 사라져 우울한데, 내년에는 더 심하다”면서 한숨을 지었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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