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들이 여기저기 달라요=취재팀이‘대학 알리미’를 조사한 결과 주요 대학의 정규직 취업률이 사이트 내 ‘대학개별공시’와 ‘주요지표검색’ 간에 큰 차이를 보였다. ‘대학개별공시’는 각 대학의 세부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이며, ‘주요지표검색’은 정규직 취업률 등 항목에 따라 대학들을 비교할 수 있는 곳이다.
먼저 서울대의 정규직 취업률은 대학개별공시에선 79.5% 였지만, 주요지표검색에선 53.0%로 나와 무려 26.5%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연세대는 대학개별공시와 주요지표검색에서 각각 91.5%, 68.5%로 표기돼 23.0%포인트 차이가 생겼다. 성균관대(인문사회과학캠퍼스)의 정규직 취업률도 대학개별공시에서는 86.8%, 주요지표검색에서는 59.8%였다.
서강대의 정규직 취업률은 대학개별공시에서는 97.8%, 주요지표검색에선 72.1%였다. 한국외대는 각각 88.0%, 63.7%로 24.3%포인트, 한양대도 각각 87.7%, 67.1%로 20.6%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외에도 ▲중앙대(대학개별공시와 주요지표검색 간 차이 18.7%포인트) ▲고려대(〃 17.1%포인트) ▲이화여대(〃 14.5%포인트) ▲경희대(〃 11.4%포인트) 등도 큰 차이를 보였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개별공시의 정규직 취업률은 취업자 중 정규직 비율이고, 주요지표검색은 졸업생 중 정규직 비율이어서 차이가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교육부는 취재팀의 문제 제기에 대해 “각각 정규직 취업률이 달라 오해 소지가 있으므로 보완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편의는 안중에도 없어=초중고교의 정보를 담은 ‘학교알리미’는 ‘대학알리미’사이트와 달리 학교별 비교검색이 안 돼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확인 결과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와 주변 학교의 정보를 비교하려면 각 학교를 하나씩 열어본 뒤 메모해야만 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우모(42·여·서울 송파구)씨는 “교사 수, 급식현황 등을 비교하려고 알리미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과정이 너무 불편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초중등 교육은 학교 간 비교를 하는 게 바람직한지 논란이 많아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수십억원을 들인 ‘대학알리미’와 ‘학교알리미’ 모두 사이트 복사가 안 되고, 인쇄도 금지돼 비교분석을 사실상 막고 있다. 필사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귀전·이태영 기자 frei5922@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