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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입양한 딸 시집 갈 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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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샅바를 잡다' 개정한 한-일 동시 출간..."선행은 남 몰래 해야 선행"
◇가수이자 방송인, 화가이자 미술평론가인 조영남이 이번엔 미국의 신학대 재학 중 예수의 인품을 주제로 쓴 '예수의 샅바를 잡다'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펴내 화제다.
  ‘예수의 샅바를 잡다’ 개정판 한-일 동시 출판...“선행은 남 몰래 해야 선행”

 “우리 역사상 종교 문제로 인한 싸움은 없었는데, 이제 슬슬 종교 때문에 싸우는 조짐이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남북은 물론 동서로도 골이 깊은 우리나라에서 종교 갈등까지 겹치면 하루아침에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가수에서 방송인·화가·미술평론가로 종횡무진하는 전천후 연예인 조영남(64)이 이번엔 종교 관련 화두를 들고 8일 기자들과 만났다. 미국에서 신학대학에 다닐 때 제출한 과제논문을 중심으로 예수 일생에 자신의 생각을 녹여 ‘예수의 샅바를 잡다’(나무와숲)를 26년 만에 재출간한 것. 33세 때인 1982년 처음 펴낼 때의 제목은 ‘한국 청년이 본 예수’였고, 2000년 개정판부터 ‘예수의…’로 개명했다. 지난달엔 일본의 저명 출판사 아카시 쇼텐(明石書店)에서 일본어로 번역 출간했다.

  “크리스천은 예수의 품성을 닮아가려는 의지를 소유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 믿고 세례받고 꼬박꼬박 헌금 낸다고 천당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믿고 천당간다면, 부처나 단군이나 마호메트를 따르는 사람은 물론 무속 신앙을 하는 사람도 천당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기독인들은 자기 자신을 더욱 낮추고 버려야 합니다. 제자의 발을 닦아주던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만능 예술인 조영남이 기자 간담회에서 특유의 손짓을 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의 핵심을 ‘예수의 당찬 사랑법’에서 찾는다. 특히, “예수는 공자나 부처 같은 성자들이 말하지 않은 ‘이웃을 네 몸만큼 사랑하라’는 실천하기 어려운 주문을 했다”면서, 예수는 “자기의 신앙심을 남 앞에서 과시하기 좋아하는 직업 종교쟁이들을 저주에 가까울 정도로 싫어했다”고 말했다. 목사 자격증을 갖고도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는 진정성이 그의 말마디마다 묻어난다.

 “기독교든, 불교든, 이슬람교든 수입·외래 종교를 알기 전에 수백, 수천 년 전부터 이 땅에서 조상이 믿고 따르던 우리 종교를 알아야 합니다. 특히 나철 같은 분은 단군을 예수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은 분입니다. 왜 우리의 선지자들을 무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수년 전 친일발언으로 오해를 사 ‘맞아 죽을 뻔했던’ 사건에 대한 해명도 잊지 않았다. “‘맞아 죽을 각오로 쓴 100년 만의 친일선언’이란 책을 내고 일본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일본 신문이 하지도 않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했다는 허위 내용과, 독도 문제에 대해 ‘왜 한국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난리냐’고 묻기에, ‘국제재판 노하우가 많은 일본이 국제분쟁화하려는 고단수로 나와 우리나라는 온 국민이 나설 수밖에 없다’고 한 발언이 ‘독도 문제 처리 일본이 한수 위’라고 보도한 사건입니다.”

 예술의전당에서 70인조 오케스트라와 콘서트를 하고, 자전 수필집 ‘어느날 사랑이’와 미술평론서 ‘현대인도 못 알아먹는 현대미술’ 출간과 서울옥션에서 미술품 30점이 경매를 갖는 등 올 한 해는 ‘내 인생 최고의 해’라고 자평한 조영남은 연예계 후배들의 선행 미담에 대해, 20여년 전 딸을 입양한 사실과 경매 수익금 약 2억원 전액 기부 의사를 밝히며 ‘울 때는 문 닫고 울고, 선행은 남 몰래 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묵묵히 따르고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조정진기자   jj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