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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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수의 '위클리 스트레칭'] 관절이 웃는 건강스키 즐기려면

겨울 스포츠의 꽃, 스키. 주말마다 고속도로는 스키장을 향한 끊임없는 행렬로 가득 찰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설원에서의 스릴을 즐긴다. 하지만 그만큼 부상도 많아 이맘때면 스키 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특히 스키는 추운 장소에서 하는 스포츠다 보니 몸이 긴장하기 쉬워 넘어지면 근육이 급속도로 수축해 큰 부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스키 부상의 원인은 대부분이 낙상과 충돌에 의한 것이다. 특히 가장 흔한 것이 무릎 전방십자인대 손상. 전방십자인대는 넙다리뼈와 정강이뼈에 붙어 있는 인대로 하체는 스키나 스노보드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질 때 다치기 쉽다. 넘어질 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다 보면 돌아가는 각도가 더 커져서 손상이 더 심해진다. 흔히들 스키를 배울 때는 ‘잘 넘어지는 법’부터 배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뚝’ 하는 소리가 나면서, 무릎에 힘이 없어지고 붓는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가라앉기 때문에 안심하고 그냥 두는데, 이때 외상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일단 증세가 나타났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피로가 심해지지 않도록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스키부상 발생빈도가 기장 높은 시간대가 스키를 상당히 탄 후 지쳐가는 시간인 오후 3시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피로는 부상의 주된 요인이다. 충분히 쉬어가면서 스키를 즐기는 것이 좋다.

계절 운동인 스키는 일년 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과 관절을 자극하기 쉽다. 따라서 갑자기 근육과 관절이 손상되지 않도록 평소에 자전거를 꾸준히 타면서, 스키를 타기 전에는 10∼15분 이상 각 관절을 이완시켜 주는 스트레칭을 해서 몸을 충분히 풀어줘야 안전하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부츠, 바인딩, 헬멧 등 필요장비 점검은 물론 기본이다. 스키 부상 시 가장 다치기 쉬운 무릎과 발목을 강화시켜줄 수 있는 스트레칭을 따라 해보자. 이번 겨울에는 관절이 웃는 건강 스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김응수 힘찬병원 관절전문의

무릎과 발목 강화시켜주는 스트레칭

1. 두 팔을 자연스럽게 앞으로 올리고 선 상태에서, 두 무릎을 천천히 8을 세며 상체를 굽힌다.

2. 시선은 바닥을 향하고 팔과 상체를 완전히 땅으로 떨구는 느낌으로 8초간 멈춰 있는다. 

3. 발가락 끝에 손이 닿을 때까지 완전히 상체와 팔을 내렸다가 8을 세며 천천히 일어선다.

4. 오른쪽 다리를 45도 정도 들고 오른쪽으로 한 번, 왼쪽으로 한 번 천천히 회전시킨다. 반대쪽 다리도 똑같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