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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30조를 아십니까] "센터는 고민 털어놓는 신문고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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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죄피해자지원센터 '햇살' 고혜경 사무국장
◇부산지역 중·고교생으로 구성된 ‘갈등 해결과 평화만들기’ 동아리 회원들이 지난 4월 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범죄피해자 지원 교육을 받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피해자들이 맘 놓고 울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부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햇살’의 고혜경 사무국장(사진)은 피해자지원센터의 ‘존재 목적’을 유난히 강조했다. 부산성폭력상담소에서 수년간 일하며 범죄피해자 권익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고 국장 덕에 ‘햇살’은 전국 56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혀 왔다.

검찰청 외부에 사무실을 마련, 피해자들의 접근성을 끌어올린 ‘햇살’은 피해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당수 센터들이 이름만 유지한 채 일회성 상담에 그치고 있는 것에 비해 ‘햇살’은 이들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들의 경제·정신적 고통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범죄피해자들이 가장 큰 도움을 받는 프로그램은 ‘범죄피해자들의 모임’이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이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동병상련의 고통을 나누며 서로의 처지를 이해해 간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하다고 생각했던 피해자들도 이곳에서 다양한 참석자들과 만나며 삶의 의욕을 되찾곤 한다. 모임을 통해 마음을 다잡은 피해자들이 또 다른 피해자를 위로하는 선순환이 이어져 그들만의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한다.

‘햇살’은 또 지역 중·고교, 대학과 연계해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나섬으로써 ‘시민과 함께하는 센터’로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부산대·경성대·영산대·동아대 4개 학교 70여명의 학생들이 ‘대학생 인권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범죄피해자 지원에 대한 교육을 받고 법정 모니터링, 범죄현장 정리 등 센터 안 자원봉사자로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일선 중·고교에는 ‘갈등 해결과 평화 만들기’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올해만 20여 차례의 교육과 자원봉사를 함께 진행했다.

범죄피해자 상담원 재교육도 활발히 이뤄진다. 상담원들은 수시로 ‘상담 사례 피드백 모임’을 열어 정보를 교환하며, 전문 강사나 교수 등을 초청해 법률지식을 쌓고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햇살’의 상담실적은 올 10월 현재 1545건으로 지난해 전국 평균(442건)의 3배를 넘었다.

고 국장은 “지원센터의 가장 큰 고객은 검찰도, 지역 유지도 아닌 바로 범죄피해자들”이라며 “센터는 언제라도 피해자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삶의 의욕을 회복하기 위한 시민의 ‘신문고’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기회취재팀 = 염호상(팀장)·박성준·조민중·양원보·송원영 기자 tama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