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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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수의 위클리 스트레칭] 손목·손가락 관절 강화하려면

며칠 전에 온 세상이 하얗게 될 정도로 많은 눈이 내렸다. 그런데 눈 내리는 것을 보는 즐거움도 잠시뿐. 금세 “혹여 사람들이 걷다가 미끄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병원에서는 겨울철 얼어 있는 길에서 걷거나, 혹은 스키, 스노보드를 타다가 넘어져 다친 환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엉덩이를 다친 사람, 허리를 다친 사람 등이 많지만 손목이나 손가락을 다쳐서 오는 사람도 많다. 넘어질 때 손으로 땅을 잘못 짚어 생긴 골절이다.

손목 골절은 전체 골절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흔하다. 손을 짚고 넘어질 때는 일반적으로 체중의 2∼10배 정도 힘이 손목에 가해지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그래서 올바로 넘어지는 법을 미리 알고, 넘어질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넘어질 때는 손으로 땅을 짚는 대신에 다리를 들고 몸통 전체를 이용해 미끄러지듯 넘어진다고 생각하면서 넘어져야 한다. 앞으로 넘어질 때에는 배와 가슴을 땅에 대고, 뒤로 넘어질 때에는 등이나 옆쪽으로 넘어지는 것이 충격이 덜하다. 엉덩이에 살이 많다고 엉덩방아를 찧는 게 좋다는 사람도 있는데, 뼈가 약한 노약자나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엉덩이뼈를 다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서 하는 손목 골절 치료는 대개 의사의 손이나 기구 등을 이용해 골절 부위를 잡아당겨 골절을 원상태로 회복시킨 후에 이를 유지하기 위해 석고 고정을 시행하게 된다. 손가락 골절의 경우에는 관절운동을 보존하기 위한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하게 된다. 수술 방법으로는 관절을 풀어주는 관절유리술이나 힘줄을 풀어주는 힘줄유착박리술 등이 있다.

손과 손가락은 작은 부위지만 우리 신체에서 매우 중요하고, 다치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손과 손가락 등을 가볍게 여긴다. 하다 못해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스트레칭도 다른 부위는 잘하면서 손목이나 손가락은 빼먹는 경우가 많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손목과 손가락 스트레칭 방법을 소개한다. 시간 날 때마다 이 방법대로 손목과 손가락을 건강하게 단련시켜 보자.

김응수 힘찬병원 관절전문의

손목과 손가락 건강하게 하는 스트레칭

1. 정면을 보고 바르게 선다.

2. 왼손으로 오른손 손가락을 하나하나 피면서 관절 마디부분을 꼭꼭 눌러 준다. 반대쪽 손도 동일하게 시행한다.

3. 왼손으로 오른손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 올리면서 잡아당기고 살살 흔들어 준다. 반대쪽 손도 동일하게 시행한다.

4. 오른손을 펴서 세우고 왼손을 오른손 손가락 윗부분에 대고 손바닥 반대방향으로 천천히 8회 눌러 준다. 반대쪽도 동일하게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