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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리 1주년] 여야 정치구조 불균형…독주본능 vs 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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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본능 vs 무기력증.’ 지금 여의도 정가에 만연한 두 가지 병리 현상이다. 지난 13일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을 ‘일방 처리’한 이후 증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72석의 거대 정당인 한나라당은 공공연히 ‘수의 힘’을 드러내고 싶어하고, 민주당은 여당의 절반도 안 되는 의석(83석)만 탓하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최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법안 처리를 앞두고 ‘질풍노도’ ‘속도전’을 들먹였고, 홍준표 원내대표도 ‘전쟁모드’라 선언했다. 그만큼 완력에 자신 있다는 얘기다. 반면 민주당은 지도부가 소집한 의원총회에 절반 가까운 의원이 참석하지 않는다. ‘맞서 봐도 소용없다’는 무력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이것이 대선 1년을 맞는 여야의 현주소다.

이처럼 대화와 타협이 사라진 불균형한 정치구조는 여야의 내부적 결함에서 잉태된 것이라는 진단이 우세하다. 이는 내부 갈등을 치유하지 않는 한 정치관계가 복원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선 한나라당을 보면 ‘친이(親李)-친박(親朴)’의 계파 갈등, 청와대 명령을 좇는 ‘거수기 여당’의 오명을 들을 정도의 리더십 부재를 드러낸다.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4·9 총선에 압승하면서 거대 여당으로 거듭났지만, 경선 때 불거진 친이-친박 갈등이 후유증으로 남았다. 박근혜 의원, 이재오 전 의원과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고리로 한 권력 핵심부의 파워게임만 치열해질 뿐이다. 친박계 한 의원은 “박근혜 역할론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분당 가능성도 있다”고 공언할 정도다.

이런 내부 갈등을 중재할 능력이 없는 지도부는 집권 2년차를 맞는 ‘MB노믹스’ 지원이라는 명분만 좇아 강공 일변도로 선회하고 있다. 내부 갈등을 외부 적에 대한 에너지로 치환하는 상황에서 당 일각의 타협론은 먹혀들지 않는다.

민주당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정세균 대표가 대선과 총선 참패로 사분오열된 당을 추스를 리더로 지난 7월 선택받았지만, 그가 보여준 지도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안 야당’을 내건 민주당의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곤두박질칠 정도다. 지도부의 전략과 리더십 부재를 틈타 ‘선명 야당’을 부르짖는 비주류 연합체 격인 민주연대 등이 발족하는 등 정체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내 갈등을 예고하는 전면 쇄신론도 고개를 드는 형국이다.

하동원 기자 goodnew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