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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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몸싸움' 해외언론 대서특필 ‘국제 망신’

대한민국 국회가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주요 언론 인터넷판은 18일 한국 국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간 벌어진 몸싸움을 사진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날 국제면 톱기사로 해머를 들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회의장을 진입하려는 야당 인사와 소화기를 뿌리며 이를 저지하려는 여당 관계자의 몸싸움 소식을 올렸다. 양측이 흉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10장 가까이 싣고 “정치, 한국 스타일(Politics, South-Korea Style)”이라는 부제를 달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도 “한국 무역협상이 흉해지고 있다”는 기사에서 여야 관계자들이 회의장 입구를 막은 장애물을 두고 몸싸움을 벌이는 사진 2장을 실었다. 기사는 문을 걸어 잠근 여당과 해머까지 동원해 이를 부수려는 야당의 대치 상황을 상세히 전했다.

BBC방송은 ‘사진 속 오늘’ 코너에서 회의장 입구에서 소화기가 난사되는 장면을 소개하며 여야 간 충돌상황을 타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1면 메인화면에 난장판이 벌어진 한국 국회 기사를 띄웠다. 가디언은 관련 사진을 11장이나 인터넷에 올리고 “한국 국회에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고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 인터넷판도 사진 갤러리에서 한국 국회의 충돌 사진을 게재했다. 신화통신은 서방 언론보다는 좀 점잖은 투로 “한국 국회의원들이 미국과의 무역거래를 놓고 드잡이를 하고 있다”고 제목을 달아 놓았다.

안석호 기자 sok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