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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안정기조에 접어들자 22일 정부는 ‘더 이상 달러 유동성 위기는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한 여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기획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경제지표, 시장상황 등을 종합 분석했을 때 달러 유동성 위기는 지나갔다”면서 “위기 재연 요소도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3개월 정도 기승을 부렸던 달러 유동성 위기가 극복됐음을 잠정적으로 선언했다.
미국계 투자사인 모건스탠리도 최근 ‘외환수급 및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제수지 개선 조짐이 뚜렷하며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로 대규모 외채상환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정부 등이 달러 유동성 위기에서 자유로워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원·달러 환율 안정과 경상수지 흑자 기조 유지다. 지난달 1500원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00원선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 7월부터 석 달간 적자를 냈다가 10월에 49억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로 전환된 경상수지가 이후에도 매달 30억∼4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를 대부분 씻어냈다.
지난 10월30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는 30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생기는 실질 효과는 물론 심리적인 효과를 거두면서 달러 유동성 위기의 불안감을 떨쳐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12일에는 한중일 통화스와프 규모가 확대돼 그 효과를 더욱 키웠다.
자신감을 되찾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각각 240억달러와 100억달러 등 총 34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근까지 300억달러가량이 시중에 풀려 미 달러화가 시중에 풍족해지면서 달러 긴급 수요가 사라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의 달러 공급량은 물론 통화스와프 자금까지 합치면 시중에 풀린 미 달러화 공급물량 누계는 500억달러에 이른다.
시중은행들도 외화 차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외은행 4곳과 무역금융에 대한 협력 관계를 맺고 2억1000만달러를 확보했다. 농협도 5000만유로를 차입한 데 이어 미국 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약 1억8000만달러를 추가 확보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내년에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규모를 올해보다 배 이상 많은 20조6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외국인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투기 등 이상 움직임에도 대응하는 한편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불안을 잠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혁 기자 next@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