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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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자금난 갈수록 악화

전달 자금사정 BSI 64… 통계작성 6년來 최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기업의 자금난이 대기업으로 번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체 1392곳을 대상으로 ‘2008년 12월 기업경기조사’를 한 결과 대기업의 자금사정 경기실사지수(BSI)는 작년 12월 64로, 전월의 73보다 9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61에서 59로 낮아진 중소기업의 하락폭(2포인트)보다 훨씬 큰 것이다. 그동안 자금난에서 한 걸음 비켜서 있던 대기업에도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자금사정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적고, 100보다 높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달 대기업의 자금사정 BSI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대기업 자금사정 BSI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작년 8월 85였으나 9월 81, 10월 75, 11월 73으로 계속 떨어지다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앉았다.

대·중소 기업을 합친 제조업 전체로는 지난달에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1을 기록, 역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의 자금사정 전망 BSI는 12월에 58로 전월의 65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 중 대기업은 71에서 61로 10포인트나 급락했고 중소기업은 62에서 56으로 6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모든 자금사정 BSI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악의 상황을 나타냈다”면서 “지수는 갈수록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실업자가 늘어나는 데 비해 공장가동률은 떨어지면서 제조업의 인력사정은 개선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