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김윤옥 사촌언니·사위·동서…靑 ‘MB친인척 관리’ 삐걱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이명박 대통령의 친인척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집권 후 벌써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대통령 친인척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의 동서인 신기옥씨는 지난해 12월25일 대구에서 지역 유지들과 함께 한상률 국세청장과 저녁을 먹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구설에 올랐다.

특히 한 청장은 강석호 한나라당 의원, 최영우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등 이상득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에 대한 ‘골프 로비’ 의혹을 동시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일각에선 한 청장이 신씨에게 장관 자리를 청탁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인사형통(요직을 차지하려면 대통령 형인 이상득 의원에게 줄을 대야 한다)’이란 세간의 유행어를 실감케 한다. 노무현 정부 당시 ‘시골의 별볼일 없는 노인’이라던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까지 청탁이 잇따를 정도였으니 ‘살아 있는 권력’, 이 의원의 주변 상황은 어떨지 미뤄 짐작이 간다.

지난해 8월에는 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언니인 김옥희씨가 공천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지난해 말에는 이 대통령의 셋째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주가조작 혐의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다. 무혐의 결론이 내려졌지만 ‘정치적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은 여전하다.

대통령 친인척 관리는 청와대 민정수석 산하 민정1비서관실에서 맡고 있다. 검찰과 경찰 등에서 파견된 7∼8명의 행정관으로 ‘친인척 관리팀’을 구성해 이 대통령의 친인척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맡고 있는 친인척 범위는 이 대통령의 친가 쪽 8촌 이내와 외가 쪽 6촌 이내, 김윤옥 여사 쪽 6촌 이내로 모두 12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이 많은 인원을 청와대에서 일일이 체크하기는 어려워 일선 관리는 경찰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되풀이되는 친인척 문제는 이 같은 관리시스템을 무색케 한다. 사실 이런 시스템으로 친인척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은밀한 부분까지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비공식적인 권력구조가 존재하고 이것이 통하는 관행이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인척 문제에 대해선 꾸준하게 동향 파악과 대비책 마련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대상 인원이 많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