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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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와 함석헌의 다원·평화주의… 갈등·폭력의 21세기에 되새겨야”

김영호 함석헌평화포럼 대표

4일은 다원주의 사상가였던 함석헌(1901∼1989) 선생의 20주기이다. 이보다 5일 앞선 1월 30일은 비폭력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마하트마 간디의 61주기였다. 함석헌평화포럼은 3일 함석헌과 간디의 뜻을 기리는 학술대회를 서울 김대중도서관에서 마련했다.

누구보다도 이번 대회에 의미를 부여한 이는 인하대 철학과 명예교수인 김영호(66·사진) 평화포럼 대표다. 김 대표는 “간디와 함석헌 선생에게서는 비폭력 평화주의와 다원주의라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며 “공동체의 생존과 번영을 우선한 두 사람의 사상을 오늘 새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북 용천군에서 태어난 함석헌 선생은 일제 강점기 이후 혼란스럽던 20세기 이 땅의 역사를 증언한 인물이었다. 그는 역사가였으며 교육자였다. 또한 사상가였으며 언론인이었다.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며 지켜낸 원칙은 비폭력 평화주의였다. 특히 민중을 역사의 주체로 해석해 낸 ‘씨알 사상’은 그를 드러내는 대명사와도 같다.

함 선생이 떠난 지 20년이 됐지만 새삼 ‘씨알’ 사상을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21세기에도 갈등과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물질주의적 사고관을 극복해야 할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