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할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AMD-Cell)를 구축키로 한 것은 사실상 ‘한국형 미사일방어(MD)체계’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북한이 최근 중·장거리 미사일 전력을 계속 보강하는 상황에서 현재 북한의 자주포와 방사포 등 장사정포 탐지·타격임무를 맡고 있는 ‘대화력전 수행본부’만으론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가 역부족이란 판단에서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는 2006년 ‘합참의장 지휘지침서’에 처음으로 명문화된 뒤 구체화 계획이 합참과 공군, 방위사업청을 중심으로 발전되고 있다.
◆한국형 MD체계 어떻게 운영되나?=한국형 MD체계는 2012년까지 구축될 AMD-Cell과 조기경보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S), 패트리엇 미사일 등이 핵심 요소다. 우선 조기경보레이더로 수집된 북한 미사일 동향을 AMD-Cell에서 분석, 위협 징후가 감지되면 즉각 공군 방공포부대에 요격 명령을 하달하는 체계로 운영될 전망이다.
사거리가 160㎞인 북한의 KN-01과 KN-02 단거리 미사일은 물론 스커드(사거리 300∼500㎞), 노동(〃 1000㎞), 대포동 2호(〃 4300∼6000㎞) 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을 조기경보레이더로 탐지하고 실제 발사됐을 때 방공포부대의 패트리엇(PAC-2) 미사일로 요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해 말 24기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전력화한 데 이어 올해도 24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또 군은 2011년까지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일명 ‘철매-Ⅱ’)의 성능을 개량해 탄도탄 요격 미사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미사일 동향은 기본적으로 조기경보레이더를 통해 탐지되지만 2011년부터 2012년까지 4대가 도입되는 AEWS와 이지스구축함에서도 관련 정보를 수집해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로 정보를 보낸다. 이때쯤 우리 군의 북 미사일 방어망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AEWS는 360도 전방위 감시가 가능해 공중과 해상으로 침투하는 적의 어떤 항공기와 함정도 탐지할 수 있다.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에 장착된 AN/SPY-1D(V) 레이더는 최대 1000㎞ 밖에서 음속의 8배 속력으로 비행하는 1000여개 물체를 한꺼번에 추적할 수 있다.
해군은 장기적으로 이지스함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SM-6 미사일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북한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대화력전 수행본부가 육군에서 운영되는 반면, 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는 공군이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형 MD의 핵심인 조기경보레이더=탄도유도탄 작전통제소의 핵심 장비인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가 미사일 동향을 탐지한다.
우리 군은 탐지거리 400∼1000㎞의 레이더를 해외에서 구매할 계획인데 미국과 이스라엘, 프랑스 제품이 대상이다. 미국의 X-밴드 레이더(FBX)와 이스라엘 그린 파인(Green Pine)의 최대 탐지거리는 각각 1000㎞, 500㎞에 이른다. 프랑스의 M3R레이더는 300㎞이다.
조기경보레이더는 북한의 탄도유도탄 발사 가능성을 조기에 탐지해 비행방향과 위치, 탄착지점 등을 계산할 수 있으며, 일부 국가의 제품은 요격미사일을 유도하는 기능까지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방위사업청은 이들 레이더 가운데 우리나라 지형에 적합한 탐지거리와 요격체계와의 연동성 등을 고려해 올해 내로 구매 대상국을 선정한 뒤 내년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박병진 기자, 연합뉴스

